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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판 쩍~벌어지는 HP 노트북 '조개현상'에 소비자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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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판 쩍~벌어지는 HP 노트북 '조개현상'에 소비자들 부글부글
기능 문제없다며 불량 판정서 발급 모르쇠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0.05.22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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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노트북 불량 문제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이슈다. 노트북의 반복되는 불량증상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불량판정서(DOA) 발급 요청을 모르쇠로 일관하며 책임을 회피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광주광역시 북구에 거주하는 이 모(남)씨는 지난 14일 HP의 노트북 15-CS3011TX 모델을 90만 원에 구입했다. 불량 문제로 이용자들 사이 여러 차례 논란이 된 모델이었지만 설마 불량품을 받을까 하는 마음에 주문했다고.

▲이 씨가 배송받은 노트북. 상판이 맞물리지 않아 들 뜬 불량이 확인 됐다.
▲이 씨가 배송받은 노트북. 상판이 맞물리지 않아 들 뜬 불량이 확인 됐다.

다음날 배송 된 노트북에도 어김없이 불량이 발견 됐다. 왼쪽 상판과 패널이 결합되지 않고 떠 있어 닫았을 때 위아래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고 아치모양으로 휘어진 상태였다. 곧바로 판매자에게 불량으로 인한 교환을 요청했으나 판매자는 제조사의 불량판정서(DOA)를 제출해야만 반품 및 교환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 씨는 “HP 콜센터에 문의했지만 원래 상판이 커브 디자인이라 휘어나온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며 “제품 하자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HP 서비스센터에 직접 방문해 담당기사로부터 '육안으로도 공장 제조단계에서 발생한 불량으로 보인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본사는 불량판정서 발급을 거절했다”며 기막혀 했다.

▲이 씨가 전달 받은 메일, 불량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이 씨가 전달 받은 메일, 불량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HP 서비스센터는 본사에서 발송된 메일을 이 씨에게 제시했다. 메일에 따르면 HP 유한회사 DOA센터는 ‘노트북 백커버 휨 증상’이라며 노트북 불량에 대해 인지하고 메뉴얼을 내린 내용이었다. 더군다나 물리적 조치 이후에도 재발되는 증상이라고 명시하고 있으며 ‘약간의 벌어짐 발생 시 손으로 조정 가능함’이라는 황당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해당 모델의 상세페이지, 강력한 내구성의 메탈 바디로 홍보하고 있다.
▲해당 모델의 상세페이지, 강력한 내구성의 메탈 바디로 홍보하고 있다.

커버가 휘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상판이 얇아 유연한 재질을 사용하기에 휘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지만 실제 판매 페이지를 통해 광고되는 상품설명 어디에도 상판의 휘어짐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은 없다. 오히려 ‘강력한 내구성의 알루미늄 메탈 상판’을 강조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을 뿐이다.

이같이 불량을 자인하면서도 메일의 결론은  '기능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노트북에 대해  불량판정서 발급이 불가하다'는 내용이 명시 돼 있다. 상판 휘어짐 불량이 발생해도 기능상 문제에 따라 그 때 그 때 다르게 적용한다는 것이다.

이 씨는 “새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손으로 휘어진 부분을 펴가면서 쓰라는 말인지...불량이 명확한 제품을 판매하고 무조건 불량이 아니라고 우기는 꼴”이라며 "기업과 소비자 간의 신뢰를 무너뜨리며 공정한 거래 행위를 제한하는 악질적인 횡포”라며 분개 했다.

IT전문가에 따르면 '노트북 상판 휘어짐 및 패널과 상판의 들끔 현상'은 사용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제품의 열 등과 같은 요인으로 간격이 더 벌어지는 원인이 된다. 이로 인해 빛 샘과 패널 손상 등이 발생하고 휘어짐의 정도가 더욱 심해질 확률이 크다.

▲온라인상에 게재된 HP사 노트북 관련 불량 피해 사례들
▲온라인상에 게재된 HP사 노트북 관련 불량 피해 사례들

해당 노트북 불량문제와 HP의 대응방식에대한 수많은 유사 피해 사례가 온라인에서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미 수 차례 논란이 지속된 HP사의 노트북 상판 불량 문제를 '조개현상'이라고 비꼬고 있다.

소비자들의 교환 요청에도 HP사 측은 불량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불만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인터넷상에 게재된 또 다른 소비자의 피해사례, 불량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다.
▲인터넷상에 게재된 또 다른 소비자의 피해사례, 불량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소비자의 경우 구매 후 상판 휘어짐 현상으로 불량확인서 발급을 요청 했으나 불량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 소비자가 민원을 접수하고 공식적인 대응을 보이자 HP사는 무려 13일이나 지난 다음 불량판정서를 작성해주는 늦장 대응을 했다.

하지만 HP 노트북 경우 일정 수량 수입 후 완판되면 다시 구매 예약을 받아 한 두달 뒤 수입해 판매하는 형태라 이 소비자는 결국 품절로 인해 제품을 교환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HP유한회사 관계자는 “해당 제품 기종은 다른 HP 노트북 제품과 마찬가지로 강하테스트 등 여러 내구성 시험을 완료한 제품이다. HP는 이 기종에대해 불량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다만 문제를 제기하는 고객들의 제품은 정밀 조사를 위해 회수해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며 해당 고객들에게는 판정서를 발급하고 판매처를 통해 제품을 교환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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