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 한 컵당 평균 당 함량이 88.3g으로 각설탕(3g) 29개에 맞먹는 당분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대표 최현숙)가 주요 카페와 베이커리 10곳에서 판매하는 79종의 빙수 영양성분을 조사한 결과 당함량이 평균 88.3g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 권장하는 성인의 하루 기준치인 100g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한 컵을 두 명이서 나눠 먹는다고 해도 평균 섭취 당류는 44g으로 하루 권고량의 50%에 달한다. 평균 열량도 751.9kcal로 밥 두 공기를 먹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조사대상 업체는 공차코리아, 뚜레쥬르, 설빙, 엔제리너스, 이디야커피, 카페베네, 파리바게뜨, 탐앤탐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등 10곳이다.
당류가 가장 많이 들어있는 제품은 엔제리너스 '바삭바삭 쿠빙'으로 당 함량이 147g에 달했다. 중량이 566g으로 평균보다 적었지만 당함량은 가장 많았다.
이 제품에 대해 엔제리너스 측은 "이번 여름 시즌 새롭게 선보인 제품으로 일상 속에서 '당이 당길 때'처럼 당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기분좋게 즐길 수 있도록 한 콘셉트다 보니 당 함량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빙의 딸기마카롱빙수 144g, 탐앤탐스 '화이트밀크팥빙수' 143g으로 모두 140g을 넘었다. 카페베네의 '그린티빙수(137g)' '팥빙수(131g)' 탐앤탐스 '레드베리체리빙수(130g)'도 130g을 웃돌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카페베네 '스윗망고 눈꽃빙수(128g), 이디야커피 '망고샤베트 빙수(128g)·눈꽃 애플망고빙수(120g)'가 그 뒤를 이었다.
79개 제품 가운데 29종(36.7%)의 빙수가 무려 100g 이상의 당류를 포함하고 있다.
망고, 메론, 딸기 등 과일이 들어가거나 쿠키 등이 토핑된 빙수의 당 함량이 높은 편이었다. 당이 100g 이상 포함된 29종의 빙수 중 과일이 들어간 게 12개, 쿠키류는 6개에 달했다. 팥빙수는 2개 제품에 불과했다.
당류가 가장 낮은 제품은 파리바게뜨의 미니 백자몽빙수로 당 함량이 30g에 불과했다. 미니 딸기빙수도 34g으로 당 함량이 낮은 편이었다.
카페베네 쿠키앤크림빙수, 파리바게뜨 팥빙수, 미니 팥빙수, 설빙 인절미빙수도 당류가 40g대로 낮았다.
업체별로는 탐앤탐스의 평균 당 함량이 가장 높았다. 탐앤탐스 6종의 빙수 평균 당류는 114.7g으로 1일 권고치를 웃돌았다. 2위는 이디야커피로 100.5g의 평균 당 함량을 보였다.
이어 투썸플레이스(99.8g)와 엔제리너스(99.5g), 카페베네(94.6g), 뚜레쥬르(93.3g), 설빙(90.2g) 순이었다. 파리바게뜨가 65.2g으로 가장 낮았고, 공차코리아(69.5g)와 할리스커피(76g)도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