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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세 노인이 24시간 내내 데이터 사용?…알뜰폰 데이터 요금 폭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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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세 노인이 24시간 내내 데이터 사용?…알뜰폰 데이터 요금 폭탄 주의
유튜브 등 데이터 사용 인식 못해
  • 김경애 기자 piglet198981@hanmail.net
  • 승인 2020.07.09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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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정보 및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나 고령 소비자들이 알뜰폰 저가 요금제에 가입했다가 데이터 요금폭탄을 맞는 사례가 빈번해 주의가 요구된다.

유튜브 등 무료 앱을 와이파이 없이 이용할 경우 자동으로 유료 데이터를 사용하게 된다는 사실을 사용자가 미처 인지하지 못해 벌어지는 문제다.

경북 경산시에 거주하는 윤 모(남)씨도 74세 어머니가 사용하는 SK텔링크 알뜰폰 요금이 평소보다 3배 이상으로 과다 청구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 

월 기본료 1만6900원 요금제로 2015년 9월 가입한 이래 단 한 번도 2만 원을 넘긴 적이 없었는데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3만8980원, 4만6130원, 6만8950원의 요금이 매월 자동이체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윤 씨가 열람한 통화내역에 따르면 4월부터 6월 20일까지 밤낮 가릴 것 없이 데이터가 사용됐으며 사용량도 점차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납득할 수 없어 통신사 고객센터 측으로 문의했지만 "이용자의 정상적인 데이터 사용으로 청구된 요금"이라고 안내했다.

윤 씨는 "어머니는 어플리케이션은 커녕 문자메시지조차 사용하지 못하는 분이다. 오로지 걸려오는 전화만 받을 수 있는 74세 노인이 4월 1일부터 밤에 잠도 안 자고 데이터를 사용했을 리 없다"며 충분한 사유 소명과 요금 환급을 요구했다. 

SK텔링크 측은 고령 스마트폰 이용자의 경우 유튜버 앱을 통한 장시간 동영상 시청이 데이터 과다 요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윤 씨 모친의 경우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초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나 세부 이용내역은 스마트폰을 제조한 AS센터에서만 알 수 있다"며 "무료 부가서비스인 무선인터넷차단서비스 가입을 도와드렸다"고 밝혔다.

◆ 알뜰폰 저가 요금제, 기본료 저렴한 대신 데이터 기본 제공량도 적어

알뜰폰은 이동통신망을 가지지 못한 사업자(MVNO)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사(MNO)로부터 통신망을 도매가로 떼어와 소매로 판매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주요 통신사로는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 KT 자회사인 ▶kt M모바일, LG 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 등이 있다.

알뜰폰 가입자 대다수는 기본료가 저렴한 대신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최소화하는 저가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데이터 요금폭탄을 맞는 경우가 적지 않다.

3대 알뜰폰 통신사인 SK텔링크와 미디어로그, kt M모바일의  1만 원대 저가 LTE 데이터 요금제의 경우 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후 추가로 사용하는 데이터 요금은 유사한 수준(22.53원/MB)을 나타내고 있다.


3사에서 제공하는 요금제는 기본료(2년 약정할인 적용)와 기본 제공 데이터량, 추가 사용 데이터 요금 등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SK텔링크와 kt M모바일의 'LTE 온라인데이터 S2'와 '모두다 맘껏 1.4G+'는 기본료가 동일한 반면 기본 제공 데이터량에서 격차가 나타났다.

미디어로그의 '최강 가성비(1.5GB/120분)' 요금제는 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후 3GB 이하로 사용할 경우 1MB당 2.53원이 과금되지만 1만9800원 이상은 부과되지 않는다. 3GB 초과 시 1MB당 6.76원이 과금된다.

kt M모바일의 '모두다 맘껏 1.4G+' 요금제는 기본 제공 데이터 1.4GB 소진 후 1Mbps 속도 제한으로 과금 없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이들 요금제로 유튜브 앱을 통해 720p 화질의 동영상을 2시간 가량 시청한다고 가정하면 데이터 요금은 얼마나 나오게 될까. ▷SK텔링크는 3만2296원 ▷kt M모바일은 1만7600원 ▷미디어로그는 1만9800원이 각각 부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동일한 조건으로 한달 간 유튜브 동영상 등을 시청한다면 60만 원에서 100만 원 가량의 요금이 청구된다는 결론이다.

피해구제 · 무선인터넷차단 서비스 제공 방식도 3사 모두 달라 

알뜰폰 3사는 공통적으로 기본 제공되는 데이터가 50%(60%) 80% 100% 소진될 경우 가입자에게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

SK텔링크의 경우 고령 가입자의 스마트폰 작동 미숙등에 의한 요금은 예외적으로 1회선에 대해 구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링크와 달리 미디어로그와 kt M모바일은 고령 가입자의 스마트폰 작동 미숙이나 오인지 등으로 과다 청구된 요금을 구제하는 정책을 따로 마련하고 있지 않다.

kt M모바일은 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시 데이터 사용을 차단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가 없다. 반면 미디어로그는 과금 없이 느린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하는 부가서비스인 데이터안심옵션이 존재하며 데이터안심옵션 기능이 포함된 요금제도 있다.

kt M모바일 관계자는 "최근 출시하는 요금제들은 요금제 자체에 데이터 무제한 안심 옵션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고령 가입자 구제는 회사 정책상 불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미디어로그 측은 "고령 가입자라고 해서 따로 구제하는 정책이나 방안은 없다"며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SK텔링크의 무선인터넷차단(일반) 서비스는 무선인터넷 데이터를 원천 차단하는 서비스로 가까운 대리점이나 휴대전화를 통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가입비는 무료다.

미디어로그의 데이터안심옵션은 기본제공 데이터 초과 시 추가 과금없이 최대 400kbps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유료 부가서비스(월 5500원)다. 미디어로그 홈페이지, 고객센터 앱, 유선 고객센터, 유플러스 직영매장 등에서 가입 가능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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