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임금이 동결됐음을 이유로 노조가 올해는 기본급 인상과 높은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코로나19로 수출실적이 급감한 상황에서 노조 측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GM 관계자는 “협상 전에는 늘 살얼음을 걷는 심정”이라면서 코로나19로 다들 힘든 상황인 만큼 대화로 성실하게 타협점을 찾아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이달 상견례를 가지고 올해 임단협을 본격적으로 맞이한다. 노조 측은 다음 주 상견례를 제안한 상황이고 사측도 최대한 빨리 임하겠다는 계획이다. 늦어도 휴가 전인 이달 말 안에는 시작한다는 입장이다.
알려진 대로 한국GM 노조 집행부는 이미 올해의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과 통상 임금의 400%+600만 원 성과급 지급 요구가 담겼다. 한국지엠의 평균 임금을 고려하면 1인당 평균 2000만 원 이상이 예상된다. 또 상대적으로 근무 강도가 높은 조립 라인에 근무하는 근로자에게는 T/C 수당 500% 인상도 요구했다.
내수는 15.4% 증가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에서 36.1%나 감소한 것이 컸다. 신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 1공장은 이로 인해 5월에는 아예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는 날도 더러 있었다.
2018년부터 노조랑 갈등이 깊었다는 것도 고민이다. 한국GM은 2018년도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갈등이 극에 달했다. 지난해 임단협 때도 9개월이 지나 올 3월에 타결되기도 했다. 일부 노조원들은 올해 협상도 시작하기 전에 2022년 이후 부평 2공장 생산 계획 등을 제시하라며 6일부터 철야농성을 펼치기도 했다.
한국GM 관계자는 “노조라는 곳이 집단 논리가 엄격한 곳이고 협상이 시작되면 금속노조 지침이랑 맞물리다 보니 현실적인 요구보다 과도한 부분은 매년 있었다”면서 “올해는 코로나19로 임원들도 임금을 삭감하는 등 다들 힘든 상황이다 보니 예년과 다르게 접근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노조 집행부가 적극적으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알고 있어 사측도 성실하게 임할 생각”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