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KT스카이라이프, 현대HCN 인수 '눈앞'…유선방송시장 경쟁력 우위 '확고'
상태바
KT스카이라이프, 현대HCN 인수 '눈앞'…유선방송시장 경쟁력 우위 '확고'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0.07.28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T(대표이사 사장 구현모) 위성방송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대표 김철수)가 현대HCN(대표 류성택)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유선방송시장에서 1위 사업자 자리를 공고히 하면서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케이블TV 계열사 현대HCN은 "KT스카이라이프가 자사의 지분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구체적 내용이 확정될 경우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27일 공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 물적분할 등 현대HCN 매각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섰고 매각 주관사로 CS(크레디트스위스)를 선정했다. 매각 방식은 공개경쟁 입찰로 진행됐다.

15일 진행된 본입찰에는 SK텔레콤(대표 박정호)과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 KT스카이라이프가 참여했다. 

당초 SKT는 풍부한 자금을 무기로 강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으나 KT스카이라이프 측이 인수 가격을 가장 높게 제시하면서 결과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 측은 방송간 인수합병(M&A)이라는 점에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된다는 입장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기업 결합이 원만하고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조하면서 최선을 다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KT 계열, 유료방송 점유율 35.4%p로 '공룡' 통신사 부상

유료방송 시장 '게임체인저'로 부상한 현대HCN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KT스카이라이프가 확정됨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은 이동통신 3사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T는 31.4%라는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에 현대HCN의 4%를 더하면서 점유율 35.4%p로 단독 선두에 올라설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합친 KT 계열이 31.4%로 여유롭게 선두를 지키고 있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을 더한 LG유플러스 계열은 24.8%,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를 거느린 SK텔레콤 계열은 24.1%로 살얼음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외 딜라이브 6%, CMB 4.7%, 현대HCN 4% 순으로 집계됐다.
 


통신업계는 이번 현대HCN뿐 아니라 남은 케이블TV 매물인 딜라이브 · CMB 인수합병이 이동통신 3사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방송 산업이 IPTV(인터넷 TV) 위주로 재편되는 가운데 넥플릭스, 디즈니 등 가입자 2억만 명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케이블TV 인수 등을 통해 규모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면서 "방송 사업자가 방송만 해서는 경쟁력이 없다. 더 많은 컨텐츠 확보를 위해서는 자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 모두 IPTV에 주력하고 있고 유료방송 점유율도 모두 25% 이상으로 일정 수준의 규모의 경제는 갖추고 있다"면서도 "시장 규모 확장 관점에서는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해 케이블TV 인수가 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통3사의 점유율 경쟁은 장기적으로는 아직 역전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케이블TV 업체인 딜라이브(대표 전용주)와 CMB(회장 이한담)가 IPTV에 매각되기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는 KT스카이라이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현대HCN을 뒤로하고, 매각 희망 의사를 밝힌 딜라이브 · CMB 인수를 통해 향후 점유율 역전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KT는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합산규제가 완전히 폐지됨에 따라 현대HCN뿐 아니라 그간 공을 들여온 딜라이브 인수전에도 적극 가담할 것으로 보인다. 딜라이브 매각 절차는 프라이빗 딜(비공개 입찰)로 진행된다. 

CMB도 최근 매각을 공식화하고 매각 주간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CMB 매각 또한 프라이빗 딜로 진행된다.

이동통신 3사 관계자는 "현대HCN과 달리 딜라이브 · CMB 입찰 참여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고 결정된 바도 없다"면서 "현대HCN이 가르마를 타줘야만 딜라이브 · CMB 인수합병도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KT 계열이 현대HCN과 딜라이브 · CMB를 모두 인수하게 되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무려 46.1%p에 달하게 된다. SKT 계열이 딜라이브 · CMB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은 34.8%p로 3등 사업자에서 LG유플러스를 제치고 1등 KT를 턱밑까지 단숨에 추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계열은 딜라이브 · CMB 인수 시 35.5%p 점유율로 현대HCN를 인수할 것으로 전망되는 KT 계열을 단 0.1%p차로 제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 인수는 이통3사 모두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 개념"이라며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가구 가입자 증가로 유무선 결합상품을 더 판매할 여지가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