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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들 ‘달러보험’ 출시 경쟁...안전하고 환차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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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들 ‘달러보험’ 출시 경쟁...안전하고 환차익까지?
상품구조 복잡하고 환율변화 영향 커 주의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0.08.3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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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위축과 코로나19사태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보험사들이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이 달러로 이뤄지는 보험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AIA생명이 2003년 ‘달러보험’을 국내 첫 출시한 이후 메트라이프생명, 푸르덴셜생명, ABL생명 등 외국계 생보사를 중심으로 달러보험을 판매해왔다.

최근엔 국내보험사도 달러보험 판매에 뛰어들었다. 신한생명이 지난 8월10일 ‘신한달러유니버설종신보험’을 출시했으며 1월에는 KDB생명이 ‘KDB달러저축보험’, DGB생명이 ‘아메리칸드림달러연금보험’을 선보였다.

4월 메트라이프생명이 ‘원화 내고 달러 모아 연금보험’, 푸르덴셜생명이 ‘무배당 간편한 달러평생보장보험’을 내놓는 등 올해 달러보험 상품이 우수수 쏟아져 나왔다. 대형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도 달러보험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해약환급금 등이 모두 달러로 결제된다. 국내 보험 상품과 마찬가지로 달러 보험 역시 저축보험, 연금보험, 종신보험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상품에 따라 유지 기간이 달라진다.

특히 달러 연금보험은 납입보험료를 미국 장기 국채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10년 넘게 유지할 경우 비과세 혜택까지 받아 원화보험보다 보통 이율이 1%포인트 높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계약 만기 시 달러로 보험금을 수령하기 때문에 원화가 약세인 상황에서는 환차익도 얻을 수 있다. 자녀의 유학자금이나 이민자금 등을 마련하는데에도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어 달러보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달러보험이 무조건 원화보험보다 유리한 것은 아니다. 외국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역외보험’과 달리 국내 보험사들이 판매하는 외화보험은 예금자보호법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

다만 달러보험은 외국 채권에 투자하는 만큼 원화보험보다 초기에 떼는 수수료가 많은 편이다. 또한 달러를 기준으로 보험료와 보험금을 계산하다 보니 환율 변동에 따라 소비자가 납입해야 하는 보험료는 비싼데 반대로 보험금을 수령할 때는 원‧달러 환율이 높아져 보험금이 적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망보험금이 30만 달러고 매달 750달러씩 20년간 납부하는 달러종신보험에 가입할 경우 환율이 달러당 1100원일 때 보험료는 82만 원, 기대했던 보험금은 3억3000만 원 가량이 된다.

하지만 납부해야 하는 기간인 20년 사이 환율이 변해 달러당 1300원으로 오른다면 매월 보험료 부담은 97만 원으로 오르게 된다. 반대로 보험금 수령시점에 환율이 달러당 900원으로 떨어진다면 받게 되는 보험금은 2억7000만 원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6000만 원이 감소하는 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외화보험은 상대적으로 상품구조가 복잡한데 보험 가입 기간이 긴 만큼 원화보험의 금리보다 항상 높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져서는 안된다”며 “가입 후 환율이 하락하면 계약해지 외에 환율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마땅치 않은 만큼 단기적인 환테크 수단으로 삼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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