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종신보험 가입 요주의...저축보험 사칭하는 기만적 판매로 소비자 민원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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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종신보험 가입 요주의...저축보험 사칭하는 기만적 판매로 소비자 민원 폭증
올 상반기 민원 환산건수 1위 불명예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0.09.10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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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의 불완전 판매 관련 소비자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GA 설계사들을 내세워 직접 회사를 방문하는 '브리핑 영업' 위주로 상품을 판매하면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불완전판매로 이어진 탓이다.

특히 가입 기간이 길고 보험료가 비싼 종신보험이나 연금보험을 저축성 보험이라고 속여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동구에 사는 조 모(여)씨는 지난해 6월 보험 계약 담당자가 변경됐다는 말에 회사로 찾아온 설계사를 만났다. 설계사는 현재 가입 상품의 금리가 낮다며 ‘금리가 높은 저축 상품’으로 갈아타라고 권했고 7년만 유지하면 원금이 회복된다는 설명을 믿고 따랐다.

이 상품이 종신보험이라는 것을 안 건 1년이 지나서였다. 보험 상품을 정리하다 KDB생명 콜센터에 문의한 결과 20년 동안 납입해야 하는 종신보험인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조 씨는 “당시 금리나 7년 유지 등의 내용이 담긴 종이 팜플렛를 함께 보며 설명해 거짓말일 거라 생각도 못했다”며 황당해 했다.

서울시 은평구에 사는 박 모(남)씨도 지난 2018년 여름 회사로 찾아온 설계사 말을 믿고 금리가 높은 상품에 가입했다 낭패를 봤다. 퇴직 후를 대비해 10년 전 A보험사의 저축보험에 가입해 매달 15만 원 붓고 있었는데 금리가 두 배 가까이 되는 상품이 있다는 설계사의 말에 상품을 갈아탄 것.

설계사는 자신이 A보험사뿐 아니라 여러 보험사 상품을 다루는 사람이고 ‘가장 좋은 상품’을 소개해주겠다며 KDB생명의 상품을 저축보험으로 소개했다. 박 씨는 설계사가 자신의 정보를 모두 알고 있어 믿고 가입했다.

2년 뒤 다른 상품의 가입 상담 과정에서 뒤늦게 이 상품이 저축보험이 아니고 20년 동안 납입해야 원금이 보장되는 종신보험임을 알게 됐다.

박 씨는 “15년 전에 이미 가입한 종신보험 상품이 있어 필요 없은 상품이고 저축보험이라는 설명에 일부러 가입한 것”이라며 “설계사는 퇴사했다 하고 KDB생명 측은 가입한 곳에 문의하라 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억울해 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모든 민원이 GA설계사 때문에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브리핑 영업 때문이 맞다”며 “8월부터 GA영업 관리를 강화해 종신보험 신계약할 때 무조건 예라고 대답하지 않도록 개방형 질문을 하는 ‘클린콜’을 실시하고 GA 설계사가 허위 정보 기재, 사칭 등 규정에 벗어나지 않도록 명함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 KDB생명 민원, 올 상반기만 2500건 넘어서 업계 2위...종신보험에 70% 집중 

KDB생명의 소비자 민원은 2019년 3분기 이후 급증하는 추세다.

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DB생명의 민원건수는 2597건으로 전년 동기(812건) 대비 무려 219.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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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분기 400여 건에 달하는 민원이 꾸준히 발생했지만 지난해 3분기 517건, 4분기 812건으로 늘어나더니 올해 1분기 1308건, 2분기 1289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민원건수가 급증하면서 올해 상반기 23개 생보사 중에 민원건수 2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KDB생명은 올해 상반기 민원건수 2597건으로 업계 1위인 삼성생명(2959건) 다음으로 민원이 많았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812건으로 계약건수가 많은 생보사 빅3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었지만 올해 민원건수가 더욱 늘어나면서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을 뛰어넘었다. 

계약건수 10만 건당 민원건수를 계산하는 환산건수를 보면 KDB생명이 113.5건으로 23개 생보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대부분의 생보사들의 환산건수가 10~20건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KDB생명은 민원이 증가한 원인에 대해 “GA 설계사들이 회사나 모임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브리핑 영업’을 주로 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가입한 소비자들이 ‘저축성 보험’으로 오인했다는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DB생명의 상품별 민원 유형을 살펴보면 종신보험에 대한 불만이 7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2분기를 기준으로 ▶종신보험에 대한 불만은 893건으로 전체의 69.3% 비중에 달하며 ▶연금보험에 대문 불만은 285건으로 22.1%, ▶보장성보험에 대함 불만이 76건으로 5.9%를 기록했다. 이외에 ▶저축성보험 19건(1.5%), ▶변액보험 8건(0.6%), ▶기타 8건(0.6%) 순이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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