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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이자보상배율 지난해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상태...차입금 지속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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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이자보상배율 지난해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상태...차입금 지속 증가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20.09.0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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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가공업체 하림(대표 김홍국)의 이자보상배율이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마이너스 상태가 지속되면서 재무건전성이 한계상황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하림은 총 차입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통해 이자도 벌지 못하는 상태에 빠져 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갚아야 할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1보다 작으면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으로 1 미만인 기업은 자체적인 생존능력이 없는 좀비기업(한계기업)으로 간주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림은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이 68억 원을 기록한 데 비해, 영업이익은 41억 원 적자에 그치며 이자보상배율이 -0.61배를 기록했다.

하림의 이자보상배율은 2017년 기준 4.3배에서 2018년 0.2배로 급락했다가 지난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며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2017년 181억 원에서 2018년 1107%나 급락한 15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2019년에는 적자전환하며 434억 원의 영업손실을 입었고 올 상반기 역시 41억 원의 영업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영업활동을 통해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갚아야 할 이자비용은 계속해서 불어났다.

하림의 이자비용을 살펴보면 2017년 42억 원에서 2018년 68억 원으로 늘어났고, 2019년에는 이보다 2배나 불어난 136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 상반기에만 2018년 1년 치 이자비용인 68억 원을 기록한 상황이다.

하림의 이자비용이 급격히 불어난 이유에는 대규모 투자를 위한 차입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7년 2126억 원 수준이던 하림의 총 차입금은 2018년 4227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2019년에는 4267억 원, 올 상반기에는 사채 350억 원을 포함한 5263억 원으로 집계되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148%나 증가한 수치다.

차입금 규모가 불어난 원인으로는 지난해 완공된 전북 익산 스마트팩토리 등 무리한 투자가 지목됐다.

전북 익산 스마트팩토리만 해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600억 원이 투입됐다. 같은 기간 실적악화 및 영업적자를 기록한 하림은 자체적인 자금조달이 어려웠던 만큼 필요한 자금을 외부서 조달할 수 밖에 없었다.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 무분별한 투자가 재무구조를 악화시켰다는 평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림 측은 업계 중에선 선방했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하림 관계자는 “육계 공급과잉이 3년간 이어져 관련 업계 전체적으로 영업손실을 면치 못한 가운데, 당사는 2분기에 흑자전환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개전략 등에 대한 질문에는 “앞으로의 전략은 직원 차원에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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