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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위생인증가게' 뱃지 논란...인증 기관이 세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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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위생인증가게' 뱃지 논란...인증 기관이 세스코?
소비자 정보 혼선...입점업체 서비스 이용 압박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20.11.23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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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 11월부터 도입한 ‘세스코 멤버스 정보’에 대해 소비자와 입점 업주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배달의 민족은 지난 11월5일부터 배달의민족 앱 가게목록과 가게 상세 보기에서 '위생인증가게' 뱃지를 표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생안전 불안감이 큰 상태에서 배달음식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위생인증가게' 표시가 음식점 선택에 중요한 선별 기준이 될 수 있다. 결국 입점 업주 입장에서도 이 뱃지에대한 압박이 커지게 된다. 

배달의민족은 앞서 지난 2017년 11월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약을 맺고 식약처로부터 위생 등급 인증을 받은 업소의 위생인증 정보를 앱에서 노출해왔으나 지난 11월부터는 해충방제업체인 세스코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체까지 '위생인증가게'로 표시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오산시에 사는 오 모(남)씨는 이같은 배달의민족 ‘세스코 위생인증’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배달의민족 앱을 이용하다 어떤 식당 상호 위에 ‘위생인증’이란 뱃지가 붙은 업체들이 보여 공인기관인 줄 알았는데 세스코 인증이었다며 속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오 씨는 “정부기관 같은 공인된 곳에서 까다로운 위생 검사를 통해 공식 인증서를 준 것으로 알고 믿을 수 있는 곳로 생각했다”며 “업소명 아래에 작은 글씨로 ‘세스코 인증’이라고 써 있는 것을 보고 속은 기분이 들었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세스코 서비스 이용 업체(위쪽)와 식약처의 위생 등급받은 업소의 위생인증 표시가 같다.
▲세스코 서비스 이용 업체(위쪽)와 식약처의 위생 등급받은 업소의 위생인증 표시가 같다.

오 씨 같은 소비자 뿐 아니라 배달의민족에 입점한 업주들도 불만을 표했다.

'위생인증' 뱃지는 소비자가 주문할 가게를 선택하는데 영향을 미쳐 결국 업주들은 기본적으로 세스코를 써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우월한 지위를 가진 배달앱의 횡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깐깐한 조사를 거쳐 획득하는 식약처 인증과 달리 세스코는 업체에 비용을 내고 관리를 받는 상황이다 보니 돈을 주고 인증을 구매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의견이다. 인증받기까지 수 개월이 걸리는 식약처 위생인증보다는 서비스에 가입 후 비교적 빠른 시일 내 노출될 수 있는 세스코 인증을 권하는 글도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가게 목록 등에서 봤을 때 유심히 보지 않는 이상 인증기관이 어느 곳인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요식업 카페에서는 배달의민족서 세스코 위생 인증 시행 후 세스코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위생인증에 대한 문의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요식업 카페에서는 배달의민족서 세스코 위생 인증 시행 후 세스코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위생인증에 대한 문의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식약처 '위생등급'의 경우 식약처가 음식점의 위생수준을 평가하고 우수한 업소에 위생등급을 지정해 공개하는 제도다.

반면 세스코의 경우 유료서비스의 하나로 공식 위생등급 인정이라 보긴 어렵다. 세스코가 아닌 다른 방제업체를 이용할 경우 '위생인증가게'로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도 특정 서비스를 강제하는 뉘앙스로 읽힐 수 있다.  

실제로 다른 배달앱 서비스를 살펴봐도 차이점은 두드러진다.

배달앱 2위 업체인 요기요도 가게 목록과 정보 탭에 세스코 인증 업체임을 표시하고 있으나 '위생인증' 등의 문구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배달통 등은 세스코 이용 업체라 하더라도 별도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다.
 

▲요기요는 위생인증 업소로 뱃지를 달지 않고 '세스코'로만 표시하고 있다.
▲요기요는 위생인증 업소로 뱃지를 달지 않고 '세스코'로만 표시하고 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배달의민족 측은 “코로나19로 위생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가게 위생 관련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해 고객 신뢰를 제고하고자 식약처 위생등급 외에 세스코 위생인증 정보도 추가로 제공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세스코와 우선 제휴했기 때문에 위생인증정보를 제공할 뿐이며 추후 다른 방제업체업와의 제휴도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일부 위생인증 정보 노출에 다른 의견을 가질 수는 있으나 배달의민족은 가게 관련 위생 정보를 고객에게 다양하게 전달하고 업주에게도 신뢰 드리고자 시행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위생 인증 표시는 배달의민족에 등록된 업소 정보와 세스코에 등록한 정보, 식약처에 등록한 정보 등이 동일하면 자동으로 연동돼 앱에 노출되는 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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