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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만의 한방이야기] 오줌보 '방광'은 보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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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만의 한방이야기] 오줌보 '방광'은 보배다
  • 박재만 칼럼리스트 pjaeman@hotmail.com
  • 승인 2007.12.04 07: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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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생이 노스승 아래서 열심히 의학을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그 의생은 10년 넘게 공부해온 터라 이제는 공부할 만큼 했다 싶어 스승에게 하산해도 되겠는지 여쭈었습니다.

노스승은 한참 생각하더니 “그럼, 숙제를 하나 줄 테니 풀어 보거라. 세상에 약이 될 수 없는 것 3가지만 구해오너라.”하였습니다. 의생은 약이 될 수 없는 것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떠돌았습니다.

2년이 지나 스승에게 돌아와서 의생이 하는 말이 “세상에 약이 될 수 없는 것은 단 한 가지도 없었습니다. 썩은 나무, 냇가의 돌맹이, 똥 덩어리 할 것 없이 그 나름대로 쓰일 데가 있었습니다.”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스승은 그제서야 하산을 허락하였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을 보면 사람 몸에 있는 것들 중에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약으로 쓰일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똥, 오줌은 말할 것도 없고 귓밥, 손톱, 머리카락 등등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 중 오줌은 아주 보배 같은 놈입니다.

현대의학에서는 오줌을 질소가 함유된 요소라는 노폐물로 보기 때문에 위생상 불결한 것으로 여기는 것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입니다. 위생상 멀리해야 할 것으로 보는 것과 요긴한 약으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은 동서양의 문화 차이만큼이나 멀어 보입니다.
 

오줌은 성질이 차고 맛은 짜며 독(毒)은 없습니다. 오줌은 심신이 지쳤을 때 목마름을 해소하고 기침을 멎게 합니다. 사람이 졸도했을 때, 넘어지거나 맞아서 어혈이 생겼을 때, 열이 심하게 나며 미친 듯한 병에도 쓰입니다. 오줌은 화(火)를 내리는 효과가 매우 빨라서 고혈압 환자들에게는 매우 효과적입니다.

특히 6살 미만의 남자 아이의 오줌은 더욱 효과가 좋습니다. 또 오줌은 눈을 밝게 하고 목소리를 좋게 하며 피부를 윤기 있게 하기도 합니다.

먹을 것이 부족하고 몸 관리할 방도가 별도 없었던 시절에 옥살이하는 사람, 멀리 바닷배 타는 사람들은 매일 자기 오줌을 받아 마시며 건강관리를 했다고 합니다. 궁해서이기도 했겠지만 그만한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비법으로 알려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방광은 오줌보라고도 부릅니다. 수액(水液)이 소장에서 걸러지면 방광으로 스며들고 다시 기화(氣化)되면 오줌이 되어 몸 밖으로 배설되게 됩니다. 방광에 병이 들면 아랫배가 한쪽으로 붓고 아프며 그 곳을 누르면 소변을 보고 싶으나 나오지는 않습니다.

방광이 허(虛)하면 소변을 참지 못하고 실(實)하면 소변이 나오지 않게 됩니다. 또 콧구멍이 위로 들린 사람은 방광에서 소변이 새기 쉽고 발의 새끼발가락쪽 모서리, 정강이 그리고 복사뼈 뒤쪽에서 모두 열이 난다면 방광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방광에 좋은 약재로는 택사, 오수유, 다시마, 돼지 콩팥 등이 있습니다. 이 약재들은 오줌을 잘 나가게 해서 몸의 수분대사가 원활하게 해줍니다. 그 오줌이 다시 내 몸으로 들어와 몸의 화열(火熱)을 내리고 피부에 닿아 피부를 윤기 있게 해주니 이보다 완벽한 재활용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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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2007-12-05 06:57:49
맞지요 ㅎㅎ
맞고 말고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