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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돈 몰리자 이자 내려 '꿩먹고 알먹고'...예탁금 2배 이상 폭증했지만 이자는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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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돈 몰리자 이자 내려 '꿩먹고 알먹고'...예탁금 2배 이상 폭증했지만 이자는 반토막
예탁금 이용료 지급액도 35% 줄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12.0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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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동학개미운동' 여파로 증권사로 유입되는 투자자예탁금 규모가 폭증했지만 증권사들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예탁금이용료'는 오히려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키움·대신·카카오페이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증가했다.

올해 예탁금 이용료가 줄어든 것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증권사들이 지난 상반기 예탁금이용료율을 크게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사상 최대 수익을 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탁금이용료는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이 주식거래, 금융투자상품 거래 등의 목적으로 예치한 자금을 한국증권금융 등에 맡긴 뒤 운용한 자금으로 얻은 수익 중 일부를 이자형태로 고객에게 지급하는 것이다. 통상 3개월마다 일평균 잔액을 기준으로 고객에게 지급한다. 

◆ 투자자예탁금 규모 2배 급증했지만 예탁금이용료 30% 이상 급감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11월 25일 기준 61조6000억 원으로 연초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19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몰려  주식투자 목적의 자금이 대거 유입됐고 ▶저금리 기조 지속 ▶시중 유동성 강화 등으로 금융투자업계로 상당수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예탁금이용료는 급감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15개 증권사의 예탁금이용료 지급액은 전년 대비 34.8% 감소한 1189억 원에 머물렀다. 단순 비교하자면 투자자예탁금은 2배 늘었지만 예탁금이용료 지급액은 30% 넘게 급감한 셈이다. 

15개 중 11개 증권사의 예탁금이용료가 감소했는데 개인 고객이 많은 대형사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예탁금이용료 지급액이 전년 대비 50.3% 감소한 167억 원에 불과했고 삼성증권(-48.1%, 94억), 한국투자증권(-45.7%, 75억), NH투자증권(-46%, 75억) 등 대부분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예탁금이용료 지급액 상위 15개 증권사 중에서는 유안타증권의 감소폭이 -56.3%로 가장 컸다. 메리츠증권은 27억 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예탁금이용료 지급액이 줄어든 이유는 간단하다. 증권사들이 올 들어 예탁금이용료율을 크게 낮추면서 투자자예탁금이 급증했음에도 이자율 인하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저금리 기조를 이유로 기준금리와 연동되는 투자자예탁금이용료율을 크게 내렸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4월 20일부터 평잔 50만 원 이상 계좌에 적용하던 금리를 종전 0.35%에서 0.1%로 0.25%포인트 내렸고 삼성증권(대표 장석훈)도 4월 24일부터 평잔 50만 원 이상 계좌 적용 금리를 동일하게 내렸다.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과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도 5월 4일부터 각각 예탁금이용료율을 0.25~0.3%포인트 내렸다. 

 

현재 예탁금 1억 원을 기준으로 증권사들은 예탁금이용료율을 0.1~0.25% 수준이다. 불과 1년 전만해도 평균 연 0.5~0.8% 가량이었다는 점에서 1년 새 금리가 절반 이상 떨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예탁금이 급증했지만 올해 상반기 예탁금이용료율을 크게 낮추면서 예탁금이용료 지급액도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키움·대신·카카오페이증권 예탁금이용료 증가 이유는?

반면 키움증권(대표 이현)은 예탁금이용료 지급액이 지난해 3분기 147억 원에서 올해 3분기 159억 원으로 12억 원 늘었고 대신증권(대표 오익근)과 카카오페이증권(대표 김대홍)도 순증했다. 그러나 순증한 원인이 각기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키움증권은 타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탁금이용료율을 낮췄지만 개인브로커리지 1위 증권사로서 투자자예탁금 규모가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예탁금이용료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미미한 차이지만 키움증권은 평잔 50만 원 계좌에 적용하는 예탁금이용료가 타사 대비 소폭 높은 연 0.2%를 적용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투자자예수금 규모가 8.4조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5배 늘었고 주식평가액을 포함한 고객예탁자산규모는 같은 기간 29.2조 원에서 57조 원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대신증권은 다른 증권사보다 예탁금이용료율 인하 시기가 다소 늦어 아직 금리인하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지난 8월에서야 평잔 50만 원 이상 계좌에 적용하는 예탁금이용료율을 0.55%에서 0.1%로 0.45%포인트, 평잔 50만 원 미만 계좌도 0.1%에서 0.05%로 0.05%포인트 금리를 내렸다. 타 증권사들이 지난 3~5월에 금리를 내린 점을 반영하면 3~5개월 정도 늦게 내린 셈이다.

올해 2월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출범 이후 경쟁사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한 영향이 크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출범 당시 연 5% 고금리 프로모션을 제시한데 이어 현재도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매주 0.6% 이자를 일주일 단위로 지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젊은층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고 그 결과 출범 반년 만에 누적 계좌 개설자 수가 200만 명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예탁금이용료도 32억 원으로 업계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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