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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동국제강 등 안전 시스템 강화 등 사망사고 대책마련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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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동국제강 등 안전 시스템 강화 등 사망사고 대책마련 분주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2.18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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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가 잇따르는 인명사고에 바짝 긴장하며 안전대책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주요 철강사들은 기존 안전 시스템 가동에 만전을 가하고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추가 조치를 실시하는 등 대응방안을 마련 중이다.

동국제강 김연극 대표는 18일 부산공장 사고 현장을 찾아 “모든 질책과 추궁을 받들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철저히 하겠다”며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외주, 협력사까지도 빠짐없이 안전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안전경영을 위해 스마트 환경안전 플랫폼 구축, 환경안전보건 투자 확대 등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 실행하기로 했다.

김연극 동국제강 사장(사진 가운데)이 18일 부산공장을 원자재 창고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경위를 보고받고 있다.
김연극 동국제강 사장(사진 가운데)이 18일 부산공장을 원자재 창고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경위를 보고받고 있다.

당초 동국제강은 올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오는 22일 산업재해 청문회 진행 등 안전을 중요시 하는 산업계 분위기를 반영해 환경안전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투자 확대 발표를 이틀 앞둔 지난 16일 부산 남구 동국제강 원자재 제품창고서 일하던 50대 직원이 철강 코일 사이에 끼이는 사고를 당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내부 분위기가 많이 위축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도 안전 관련 투자 확대 규모와 세부 전략에 대해 밝히기로 돼 있었지만 사과와 대응방안 언급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도 같은 날 오후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안전보건 문제도 이사회에 부의해 최종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안전사고 이슈를 최고 경영층에서 엄중히 인식하고 이사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관심 갖고 지원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지난 8일 포항제철소 원료부두에서 하청업체 소속 직원 한 명이 컨베이어 롤러 교체 작업 중 사고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유가족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며 “이전부터 안전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선언하고 안전 설비에 1조 원 이상을 투자했음에도 최근 사건들이 보여주듯이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음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16일 최근 사고났던 현장을 확인하고 제철소 직원, 협력사 대표들과 현장 위험요소에 대해 공유하고 개선사항을 당부하고 있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16일 최근 사고났던 현장을 확인하고 제철소 직원, 협력사 대표들과 현장 위험요소에 대해 공유하고 개선사항을 당부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장 사고 예방을 위해 작업자들의 위험 여부를 감지해 구조신호를 보내도록 설계된 스마트워치를 1400여대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안전 투자 일환으로 1300여대가 지급된 것을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스마트워치는 현장 근무자의 넘어짐, 심박이상, 추락 등 신체 이상이 실시간 감지되면 주변 동료들에게 즉각 구조신호를 보내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제철소 내에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교통 CCTV 및 과속단속카메라 130여대도 추가 설치키로 했다.

안전 책임 담당 임원도 상무급에서 사장급으로 격상한다.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은 지난 2019년 새롭게 도입한 안전시스템 내재화에 힘쓸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당시 외주업체 근로자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사고가 발생한 이후 종합 안전대책을 수립하면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자문단을 설립했다. 당시 산업계에서 산업 안전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단 구성은 흔치않은 시도였다.

또 기존에 직영·협력·외주업체각각의 기준에 따라 운영되던 안전관리 시스템을 ‘원 시스템(One System)’으로 일원화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방심하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경각심을 갖고 기존에 진행 중인 안전 관리 시스템을 내재화해 더 잘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는 장치산업 특성상 아무리 준비한다 하더라도 사고를 100% 막는 것은 사실상 힘든 일”이라며 “더욱 대비해 불식간에 일어나는 사고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데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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