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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84% 임기만료...현안 많은 신한·하나금융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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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84% 임기만료...현안 많은 신한·하나금융 행보 주목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3.0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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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가운데 80%가량이 3월로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사외이사진에 어느 정도 교체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올 들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와 금융당국의 한시적 배당제한 권고 등으로 이사회 현안이 많아진 상황에서 코로나19사태마저 장기화되고 있어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사외이사 교체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는 사외이사 인원 변화와 금융당국의 재일교포 출신 사외이사 축소 요구로 인해 상대적으로 사외이사진의 교체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초에 차기 회장을 선임해야하는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는 회장추천위원회 구성을 염두에 두고 사외이사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을 끈다.

산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31명 가운데 84%인 26명이 이달로 임기가 만료된다. 

이 중 연임이 불가능한 사외이사는 신한금융지주의 박철과 히라카와 유키, 하나금융지주의 윤성복 사외이사 등 총 3명 뿐이다.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상장사의 사외이사 임기를 6년(계열사 포함 9년)으로 제한한 상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해부터 발효됐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들이 사외이사진을 가급적 유임시키는 경향을 보이는데다 최근 불안정한 경영환경을 감안하면 사외이사진의 교체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사외이사 늘어나고 재일교포 몫 사외이사 줄여야하는 신한금융

가장 주목받는 곳은 신한금융지주다. 신한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많은(10명) 사외이사진을 구성하고 있는데 10명 중 8명이 이번 주총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된다. 그 중 박철, 히라카와 유키 사외이사는 만 6년 간 사외이사로 근무해 연임할 수 없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2명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조1582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홍콩계 사모펀드사 2곳(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을 유치했는데 이들에게 사외이사 추천권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사외이사진이 2명 늘어난다면 연임이 불가능한 기존 사외이사 2명을 포함해 이번에 신규 선임해야 할 사외이사만 최대 4명에 달할 수 있어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다만 사모펀드사 몫의 사외이사가 고스란히 늘어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신한금융지주 정관상 이사회 구성은 최대 15명까지 가능한데 현재 이사회는 사외이사 10명과 사내이사 1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으로 총 13명이다. 이론상 2명 충원이 가능하지만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 신한금융 측 설명이다. 
 


게다가 신한금융지주는 재일교포 몫의 사외이사 비중도 줄여야한다. 신한금융은 과거 재일교포 출자금을 기반으로 신한은행이 설립됐고 현재 약 15% 수준의 지분을 이들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 탓에 신한금융은 재일교포계 사외이사를 꾸준히 선임했는데 현재 사외이사 10명 중 4명이 재일교포계열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신한금융 측에 재일교포계 사외이사 비중 축소를 꾸준히 요구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주총을 통해 재일교포계 사외이사 비중 변화의 가능성이 열려있다. 

특히 금감원은 지난해 10월에도 신한금융 측에 재일교포계 사외이사 비중이 36%에 달할 정도로 높지만 이들의 추천·선임 과정의 투명성이 낮고 오락업 등 금융업에 해당하지 않는 특정업종에 편중된 경영 경력으로 인해 이사회 의견 개진 다양성이 우려된다고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사외이사 선임안건과 배당 등 주총 안건을 3월 초에 열릴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 KB금융·우리금융 변동폭 적을 듯... 하나금융 차기 회장 선임 이슈로 주목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는 이달 주총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5명 모두 재선임안건을 주총 때 상정한다. KB금융은 지난해 계열사 대표이사 선임 당시에도 대부분 유임시키는 등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회장 손태승) 역시 이번 주총을 끝으로 사외이사 6명 중 5명의 임기가 만료되지만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연임안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사와 달리 과점주주의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사외이사 6명 모두 과점주주(한화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동양생명, 푸본생명, IMM PE)의 추천을 받은 인물들이다. 특히 현 사외이사진은 지난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DLF 사태 관련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 결정을 받았을 때도 손 회장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사외이사 8명 모두 이번 주총 때 임기가 만료되는데 지난 2015년 3월부터 만 6년 간 사외이사를 역임한 윤성복 사외이사는 추가 연임이 불가능해 새로운 인물을 선임해야한다.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내년 초 차기 회장 선임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구성원이 될 사외이사진 구성에 심혈을 기울여야한다. 특히 현재 하나금융지주는 회추위원장인 윤성복 사외이사가 재선임이 불가능해 사외이사진을 구성한 뒤 새로운 회추위원장도 선임해야한다. 

한편 이와 별개로 이번 주총 때 여성사외이사 선임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내년 8월부터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 법인 이사회에 여성이 최소한 한 명 이상 의무적으로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정기주총에서 여성 사외이사 신규 선임을 예정한 가운데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현재 KB금융지주(권선주 사외이사)와 하나금융지주(차은영 사외이사)만 여성 사외이사가 활동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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