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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스’ 피운 후 구내염·두드러기 등 질병 시달려...부작용 호소하지만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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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스’ 피운 후 구내염·두드러기 등 질병 시달려...부작용 호소하지만 ‘묵묵부답’
유해물질 적다더니 일반 담배 부작용과 다를 바 없어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1.03.10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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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6월 국내 출시돼 현재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부작용 피해 사례가 올해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정작 한국필립모리스(Philip Morris, 이하 필립모리스)는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

14년 넘게 흡연을 해왔다는 강원도 원주에 사는 이 모(여)씨는 지난 2019년 9월 경 남자친구와 함께 금연을 결심하며 아이코스를 구매했다.

일반 담배보다 유해물질이 적고 연초 특유의 냄새가 안나 선택했지만 피운지 얼마 안돼 남자친구가 코피를 흘리기 시작하면서 아이코스 이용을 중단했다.  

큰 이상 없이 아이코스를 계속 이용해 온 이 씨는 2019년 11월쯤 부터는 구내염을 앓기 시작했다. 병원진료 결과 담당 의사는 “아이코스의 수증기가 연초보다 뜨거워 구내염 발생율이 높다”며 중단을 권고했다.

일반 연초를 태우고 싶지 않아 구내염 약을 복용하며 아이코스를 지속 이용했다는 이 씨. 2020년 여름부터는 가슴과 등 부위에 여드름인지 뾰루지인지 모를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했다.

2020년 11월엔 비중격만곡증으로 코 성형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일주일이 지난 시점부터 아이코스를 피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얼굴이 무거워지는 느낌과 함께 진한 녹색 콧물과 가래가 나왔고 진료 결과 축농증 진단을 받았다.

결국 2021년 2월 중순 액상형 전자담배로 바꿨고 구내염과 두드러기, 축농증 등 아이코스를 피우며 생겨난 증상들은 약 2주 만인 현재 모두 완화되거나 거의 완치된 상태다.

이 씨는 “유해 물질이 적다는 말에 일반 담배보다는 나을 것이라 생각해 아이코스를 사서 피웠다”며 “하지만 일반 연초를 피울 때도 생기지 않았던 여러 질병만 앓게 됐고 아이코스를 끊자 대부분 호전된 걸로 봐 명백한 부작용이라고 생각한다”며 제품 안전성에 대한 불신을 토로했다.
 

▲이 씨의 CT 사진. 광대뼈 한 쪽에 농이 차 양쪽이 확연히 다르게 보인다.
▲이 씨의 CT 사진. 광대뼈 한 쪽에 농이 차 양쪽이 확연히 다르게 보인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가 기존 담배 연기 대비 유해 물질이 90% 이상 적게 포함돼 일반 담배를 피우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 소비자들은 아이코스에서 다시 일반 담배로 바꾸거나 아예 금연을 하며 문제가 됐던 부작용 증상이 없어졌다며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아이코스 흡연으로 인해 알려진 대표적인 부작용은 ▶구내염 ▶가슴 통증 ▶여드름(혹은 두드러기)▶두통 ▶입안 건조 등이다.

특히 2018년 6월 식품의약안전처가 발표한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분석결과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전체적으로 저감되는 것은 맞지만 니코틴과 타르는 일반 담배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유럽호흡기학회(European Respiratory Society) 등 글로벌 기관들도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에 대해 ‘일반적인 담배보다 나은 옵션이 아닐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속속 내놓고 있다.

필립모리스 측에 아이코스의 부작용과 관련해 수차례 문의했지만 반론이 없는 상태다. 

아이코스 고객센터 문의 결과 기기 구매 후 보증 기간인 1년 내에 부작용으로 항의하는 고객들에겐 환불 조치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관계자는 “식약처 연구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가 유해성이 적은 것은 맞지만 타르는 오히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이용자의 80% 가량이 한 번에 여러 개비를 피우거나 일반 담배와 섞어 사용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흡연으로 인한 위험성을 유의미하게 줄여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코스는 2020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위해저감 담배제품(MRTP)’ 제도를 통해 ‘노출 저감’ 인가를 획득했으나 유해성을 판단하는 ‘위험 저감’ 인가는 획득하지 못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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