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포인트' 환불 요구 거세지만 오픈마켓 "핀번호 등록 후엔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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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포인트' 환불 요구 거세지만 오픈마켓 "핀번호 등록 후엔 불가"
서비스사 머지플러스 기존 90% 환불정책 고수도 논란
  • 황혜빈 기자 hye5210@csnews.co.kr
  • 승인 2021.08.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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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에 사는 최 모(여)씨는 지난 1일 티몬에서 머지포인트 20만 원권을 구매했다. 핀 번호를 발급 받은 후 바로 머지포인트 앱에 금액을 충전했으나 사용하진 않은 상태였다. 그러다가 11일 제공사인 머지플러스 측의 머지포인트 서비스 축소 소식을 듣게 돼 환불 받으려고 했으나 90%만 환불이 가능하다고 했다고. 오픈마켓도 소관이 아니라며 한 발 물러섰다고. 최 씨는 “운영사의 잘못으로 사업을 접는 거면서 90%만 환불 된다고 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 오픈마켓에서도, 운영사에서도 금액 전부를 환불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답답해했다.

# 경북 구미시에 사는 이 모(남)씨도 지난 9일 위메프에서 머지포인트 15만 원어치를 구매했다. 핀 번호를 발급 받은 후 머지포인트 앱을 통해 포인트 등록까지 마쳤으나 3일 후 머지포인트 서비스를 사실상 이용할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위메프 측에 환불을 요구했으나 이미 앱에 등록했으니 환불이 불가하다는 답변뿐이었다고. 이 씨는 “머지플러스에서는 환불도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고 위메프 측에서도 앱에 등록했다는 이유로 환급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소비자만 피해를 봐야 하는 건가”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 인천 연수구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 10일 11번가에서 머지포인트 8만 원권을 구매했다. 앱을 통해 포인트 등록을 하고 전혀 사용하지 않았으나 다음날 돌연 머지포인트 사용 불가에 대한 소식을 접했다. 깜짝 놀라 머지플러스 고객센터에 연락해봤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고 구매처인 11번가 측에 문의하니 이미 앱에 포인트 등록을 했기 때문에 환급을 해줄 수 없다고 했다. 김 씨는 “머지포인트 환급도 90%만 가능하다고 해 아직 홈페이지에 환급 신청을 하지는 않은 상태다. 11번가에서 결제를 했는데 중간책으로서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머지포인트 서비스가 축소되며 구매했던 소비자들이 환불을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머지포인트를 판매해왔던 오픈마켓들이  포인트 등록을 했다면 환불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갈등이 커지고 있다. 

머지포인트는 선불형 충전수단 형태로 오픈마켓이나 머지플러스 홈페이지에서 구매하면 핀 번호가 발급이 되고, 이 번호를 머지포인트 앱에 입력하면 포인트가 적립돼 대형마트나 편의점, 외식업체 등 전국 2만여 개 가맹점에서 상품을 20%가량 할인된 금액에 구매할 수 있다.

옥션, G마켓, 11번가, 티몬, 위메프 등의 오픈마켓들은 환불 문의를 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면서 핀 번호를 등록하지 않은 상태라면 환불을 진행해주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발급받은 핀 번호를 이미 등록했다면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게 공통된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11번가 관계자는 "상품권의 경우 특성상 구매 후 일부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얼마나 사용했는지 중개판매업체는 모르는 상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머지플러스 측에서 이에 대한 확인이 우선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픈마켓 측에서 책임을 아예 지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확인 가능한 범위 내에서 환급을 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마켓에서는 머지플러스가 정상 운영될 때까지 머지포인트의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다.

운영사 문제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인데도 기존 환불정책대로 충전 금액의 90%만 환급이 가능하다는 머지플러스 측의 입장도 논란이 되고 있다. 

머지플러스는 현재 콜센터 운영을 따로 하지 않고 채팅상담으로만 문의를 받고 있는데 이조차도 수 시간째 연결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머지플러스의 머지포인트는 선불형 지급수단 서비스로 분류되지만 전자금융업 등록을 안 해놓고 운영해왔던 사실이 적발돼 금융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머지플러스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전금업(전자금융업) 등록 절차를 서둘러 행정 절차 이슈를 완전히 해소하고 4분기 내 더 확장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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