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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금소법 시행 이후 청약철회 오히려 줄어...감소율은 푸본생명, 감소 건수는 라이나생명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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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금소법 시행 이후 청약철회 오히려 줄어...감소율은 푸본생명, 감소 건수는 라이나생명 최다
청약철회권 확대됐지만 설명의무도 강화된 영향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1.11.2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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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광산구에 사는 박 모(여)씨는 지난 2월 A보험사에서 부모님 치매보험을 가입했다가 불쾌한 일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설계사가 설명할 당시에는 보험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뒤늦게 부모님이 다른 보험에 가입한 사실을 알게 됐다. 박 씨는 가입한 설계사에게 청약철회를 요청했지만 ‘설계사 채널에서 가입하면 취소가 안된다’며 철회가 아닌 해지를 안내했다고. 박 씨는 “해지를 할 경우 해약금이 거의 없어 청약철회를 요구한 것이지만 거절당했다”고 억울해 했다.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의 청약철회비율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이하 금소법)이 시행되면서 소비자의 ‘청약철회권’이 확대됐지만 설명의무도 강화돼 청약철회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청약철회율을 가장 많이 떨어뜨린 곳은 푸본현대생명이었으며, 신한라이프로 통합된 오렌지라이프, 하나생명 등도 크게 줄였다. 

청약철회건수 자체는 라이나생명이 가장 많았으며, 청약철회율은 AIA생명이 가장 높았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는 비대면 상품 가입이 늘어난 데다가 청약철회권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확대되면서 청약철회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4개 생명보험사의 청약철회건수는 57만2965건으로 전년 동기 63만1091건 대비 9.2% 감소했다.

신계약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818만 건에서 올해 상반기 825만 건으로 0.9% 증가하면서 청약철회비율은 6.9%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7.7%에서 0.8%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청약철회는 소비자가 보험증권을 받은 날로부터 15일, 상품 청약 후 30일 이내에 계약을 취소할 수 있는 권리다. 청약철회는 소비자의 단순 변심일 수도 있지만 상품 계약 당시 설계사나 ‘상품설명서’의 설명이 미흡해 뒤늦게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비자 보호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채널별로 살펴보면 대부분의 판매 채널에서 청약철회건수가 줄었다. 설계사 채널이나 개인 대리점 등 대면 채널은 신계약건수가 줄어들면서 청약철회건수 자체도 줄었다. 설계사 채널의 청약철회건수는 15만6843건으로 전년 동기 16만6308건 대비 5.7% 감소했으며 개인 대리점은 744건으로 41.7% 급감했다.

방카슈랑스도 4만791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감소했으며, 텔레마케팅(TM) 8만4705 건, 홈쇼핑 5만2313건 등으로 모두 줄었다. 반면 다이렉트 채널은 12만1548건에서 12만4066건으로 2.1% 증가했다.

상품별로 비교해도 대부분 지난해 상반기보다 올해 상반기 청약철회건수가 줄었다. 종신보험은 11만2432건으로 22.9% 급감했으며, 질병보험이 1만3692건으로 14.6% 줄었다. 연금보험(3만7276건), 저축보험(2만2748건)도 청약철회건수가 감소했다.

반면 암보험은 12만6292건으로 전년 동기 12만1271건 대비 4.2% 증가했으며 어린이보험도 8551건으로 21.2% 증가했다. 변액보험 역시 2만5168건으로 23.5% 늘었다.
 
24개 생보사 가운데 청약철회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라이나생명으로 11만2494건을 기록했다. 이어 AIA생명이 7만3469건, 삼성생명 6만5296건, 한화생명 4만9690건 순이었다.

신계약건수 대비 청약철회건수를 의미하는 청약철회비율은 AIA생명이 가장 높았다. AIA생명 청약철회비율은 14.2%로 전년 동기 15.6%에 비해 1.4% 떨어졌다. AIA생명은 포트폴리오가 비대면 영업에 집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청약철회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IA생명은 전체 신계약건수 가운데 다이렉트 비중이 48%, 텔레마케팅 비중이 30% 등으로 설계사 채널(3%)에 비해 높다.

AIA생명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인 다이렉트 상품 가입 비율이 높아 청약철회율이 타사에 비해 높다”며 “청약철회율을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푸본현대생명이 12.5%, 라이나생명 12.3%, IBK연금보험이 12.1% 순이었다 .푸르덴셜생명 11.7%, 신한라이프 10.1% 등도 신계약 100건 가운데 10건 넘게 취소됐다.

청약철회율을 가장 많이 개선한 곳은 푸본현대생명이었다. 푸본현대생명은 올해 상반기 12.5%로, 전년 동기 15.9% 대비 2.4% 포인트 떨어뜨렸다. 

이어 올해 7월 신한라이프와 합병한 오렌지라이프가 6.4%로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떨어졌으며, 하나생명 역시 7%로 2.7%포인트 낮추는데 성공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로 인해 대면영업이 축소돼 보험료가 높은 종신보험 등의 판매가 줄어들면서 청약철회 자체가 줄었다”며 “다만 하반기 들어 금융당국이 청약철회권 안착을 위해 신경쓰고 있고 금융소비자 인식률이 올라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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