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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마크 없으면 친환경 문구 못쓰는데...온라인몰 짝퉁 '친환경' 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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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마크 없으면 친환경 문구 못쓰는데...온라인몰 짝퉁 '친환경' 널려
  • 김민국 기자 kimmk1995@csnews.co.kr
  • 승인 2022.02.21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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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 거주하는 김 모(여)씨는 지난달 온라인 몰에서 화장품을 구매했다. 친환경성 제품이라는 설명을 보고 구매하게 됐다고. 그런데 주문 이후 상세 페이지에서 자세히 확인해보니 성분 분석표나 친환경 인증 마크 등 상품이 친환경이라는 근거가 명확치가 않았다고. 판매자에게 해당 내용에 대해 문의해도 별다른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결국 김 씨는 찝찝한 마음에 주문을 취소하고 다른 상품을 알아볼 수 밖에 없었다.

온라인몰서 ‘친환경’이라는 문구를 앞세운 이른바 짝퉁 상품 판매가 횡행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 쿠팡, 티몬, 위메프, 네이버 쇼핑, 옥션·G마켓, 인터파크, 11번가 등 주요 오픈마켓에 ‘친환경’을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관련 상품이 적지 않다.

 

사진 = 한국소비자원
사진 = 한국소비자원

현행 ‘환경기술 및 환경 산업 지원법’의 ‘부당한 표시·광고 행위의 금지 등’ 조항에 따라 제조업자와 판매자는 제품의 환경성과 관련해 소비자를 속이거나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있는 행위를 해선 안된다.

이 법령에 따라 인증 마크가 없는 상품은 광고 문구 등에 ‘친환경’이라는 단어를 쓸 수 없다. 친환경 관련 인증마크는 법정인증마크, 업계자율마크, 해외인증마크 등으로 나뉘며 발급 기관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으로 다양하다.
 
그러나 일부 온라인 몰에서는 여전히 상품에 친환경 마크가 없거나 상세 설명에도 친환경성을 입증할만한 정보가 없는 상품이 다수 판매되고 있는 상태다. 
   


증빙자료가 없는 제품의 카테고리도 세제, 용기, 비닐 등으로 다양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포장지 표기에 인증마크가 없거나 상세 페이지에도 관련 안내 사항이 생략돼 있는 상태였다.

네이버쇼핑에서 판매중인 한 친환경 세제는 친환경적인 재료가 들어갔다는 설명 뿐 입증할만한 근거자료는 명확치 않았다.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성분이 포함돼있다고 설명했으나 친환경 인증 제품인지는 알 수 없었다.

G마켓에서 판매되는 한 친환경 접시도 별도 자료 없이 상품 이름에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었다. 위메프에서 판매되는 종이 호일은 재질에 대한 설명 이외엔 친환경성에 대한 특별한 근거를 명시하지 않았다. 쿠팡에서 판매되는 한 친환경 용기의 경우도 친환경성에 대한 별다른 자료가 없었다. 롯데온에서 파는 용기 세트도 특별한 근거 자료 없이 친환경성을 홍보하고 있었다.

11번가에서 판매되는 친환경 빨대는 자연 분해된다는 설명 뿐 별도의 인증 자료는 없는 상태였다. 곡물로 만들어 토양에서 분해될 수 있다는 설명 뿐이었다. 티몬, 인터파크에서 판매하는 친환경 용기는 상품명에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을 뿐 관련 내용은 상세 페이지에 없는 상태였다.

온라인몰들은 친환경 제품의 허위 광고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쇼핑 관계자는 “상품정보 기재 위반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책을 위반한 거래글의 경우 검토한 뒤 패널티가 부과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티몬 관계자는 “현행법 기준으로 관련 문제를 관리하고 있다. 친환경 인증 마크 미표기 상품의 경우 노출을 차단한 뒤 내용 수정을 판매자에게 요구하고 있다. 오픈 마켓 특성 상 사전에 차단하기귀 쉽진 않지만 지속해서 관리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11번가는 “환경부 산하기관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환경성 인증마크가 없거나 부당한 광고 표현이 사용된 상품들에 대해 판매 중단 등의 조치를 신속히 진행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쿠팡도 친환경 관련 인증이 허위인 경우 모니터링이 즉시 적발해 판매 중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파크도 허위 광고나 과장 광고의 경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정 조치 한다고 설명했다.

위메프는 "친환경 표기 위반 제품이 발견된 경우 즉시 수정이나 삭제 처리를 하고 있다. 환경부의 환경성 표기 광고 모니터링 사업에도 참여해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관 기관에서는 친환경 인증 마크 표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최근 가치소비 트렌드의 활성화와 친환경 정책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인증 마크 표기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식품의 경우 건강을 위해 친환경 제품을 고르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에서도 올바른 인증 표기는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친환경 제품 광고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바 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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