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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역대급 실적' 쏟아낸 4대 금융지주...이번에도 리딩뱅크는 'KB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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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역대급 실적' 쏟아낸 4대 금융지주...이번에도 리딩뱅크는 'KB금융'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2.1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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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은행·비은행 계열사들이 고르게 호실적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리딩뱅크의 주인공은 이번에도 KB금융이었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은 코로나19 대비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우량 중소기업 중심의 자산성장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이익이 늘었고 연체율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잡았다.

비은행 계열사의 경우 자본시장 활성화에 따른 유가증권 매매이익과 수수료 수익 증가로 증권사들이 호황을 누렸고 보험 계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과 투자이익 확대, 카드사들은 코로나발 소비회복세와 비용절감 효과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개별 금융지주사로는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가 당기순이익 4조4096억 원으로 지난해에도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고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는 4조193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와 우리금융지주(회장 손태승)도 각각 순이익이 3조5261억 원과 2조5879억 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 나란히 4조 클럽 KB금융-신한금융, 차이는 일회성비용·비은행 계열사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나란히 '당기순이익 4조 클럽'에 입성했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KB금융이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연간 순이익 격차는 2020년 406억 원에서 지난해 3903억 원으로 큰 폭으로 벌어지면서 지난해 성적에서는 KB금융의 완승으로 끝났다. 

순이익 차이가 벌어진데는 ▲신한금융 사모펀드 손실보상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은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사모펀드 일부에서 환매중단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실적에서도 사모펀드 투자상품에 대한 손실비용으로 일회성 손실 약 4676억 원을 반영했다. 향후 3년 간 추가 회계처리 할 일회성 비용도 세후 기준 약 2000억 원 가량이다.

금성원 신한금융투자 CFO는 9일 컨퍼런스콜에서 "남아있는 분쟁조정위원회 결정에서 보상비율이 달라질 수 있고 들어있는 기초자산 가치가 달라지면 실제 평가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향후 3년 이내에 세후 기준 900억 원에서 2000억 원 정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KB금융의 경우 자회사 KB증권 '라임펀드'를 제외하면 대규모 펀드 환매중단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펀드 관련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 추가 충당금과 투자상품 손실 등의 일회성 요인들을 제외한 신한금융의 지난해 경상 순이익은 약 4.5조 원 정도"라면서 "그동안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던 투자상품 부실 부문을 대부분 털어냈다는 점에서 이제 실적 우려는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경우 두 금융지주 모두 비은행 실적 비중이 작년 말 기준 42% 정도로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KB금융은 지난 2020년 9월에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이 연금보험 중심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고 KB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전체 비은행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푸르덴셜생명과 KB손해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362억 원과 30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03.6%와 84.1% 급등했다. 핵심 비은행 계열사인 KB증권과 KB국민카드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943억 원과 4189억 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신한금융의 경우 신한금융투자가 사모펀드 사태에서 벗어나 전년 대비 순이익이 2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통합법인이 출범한 신한라이프가 희망퇴직 및 통합비용 지출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14.3% 줄었고 신한카드 역시 플러스 성장을 했지만 순이익 증가폭이 둔화됐다. 

◆ '3조 클럽' 진입한 하나금융... 최고 실적에도 비은행 빈자리 '우리금융'

순이익 기준 3위 금융지주사인 하나금융은 지주사 설립 최초로 연간 순이익 3조 원을 돌파했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7.9% 증가한 2조5704억 원으로 신한은행(2조4944억 원)을 제치고 2위에 올랐고 핵심 비은행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카드도 각각 당기순이익이 5066억 원과 2505억 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지난해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5704억 원으로 KB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 지난해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5704억 원으로 KB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하나금융은 KB금융과 신한금융에 비해 보험 계열사가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금융투자, 카드, 캐피탈의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기준 비은행 이익 비중이 35.7%에 달했다. 

지주사 체제로 다시 전환한 뒤 지난해 3번째 해를 보낸 우리금융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배 늘어나면서 성공적인 민영화 원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한 2조3755억 원으로 선전했고 여신금융 계열사인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도 지난해 각각 당기순이익 2007억 원과 1406억 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달성하며 힘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호실적에도 증권, 보험 계열사의 부재를 느낀 한 해이기도 했다. 지난해 우리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은 전년 대비 1.4%포인트 상승한 17.2%를 기록했지만 비은행 비중이 40%를 상회하는 타 금융지주에 비해서는 비은행 기여도가 낮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9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캐피탈, 저축은행 등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넓혔지만 아직 핵심계열사로 불리는 보험사와 증권사 인수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10%를 매각하며 완전 민영화를 이뤄내며 공격적인 M&A가 가능한 발판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올해 비은행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 9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증권 및 벤처캐피털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보험사 편입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증권사는 상승효과가 가장 높은 업종이고 보험사는 자본부담이 있어 후순위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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