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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 펜데믹 속 나홀로 실적 선방 눈길…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수제맥주 위탁생산이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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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 펜데믹 속 나홀로 실적 선방 눈길…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수제맥주 위탁생산이 효자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2.1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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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대표 박윤기) 주류 사업이 오랜 부진을 털고 지난해 반등을 이뤄내 눈길이 모인다. 

주류업체들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줄줄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성장을 이끌어낸 것이다. 신제품 중심 성장과 가동률 상승, 원가율 개선이 이익 개선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감독원과 롯데칠성음료 IR 자료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이하 롯데주류)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6722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1.1% 늘었다. 특히 2017년부터 매년 적자였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245억 원을 기록하며 5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가정용 채널 매출이 신제품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업소용 채널 축소를 상당부분 상쇄한 데다 공장 생산 설비 효율화로 고정비 부담이 축소된 것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수제맥주 위탁생산(OEM,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 사업과 업소 영업제한 등 코로나19 규제환경 개선도 실적에 한몫 했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매출 증가와 운영 효율화, 손상차손 인식 금액 감소에 따른 기타비용 감소 등으로 손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소주(-2.4%)를 제외한 주종 대부분이 지난해 매출 성장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클라우드, 피츠 등의 맥주는 14.5% △청하, 백화수복 등의 청주는 5.1% △마주앙 등의 와인은 34.4% △스카치블루, 에스코트 등의 스피리츠는 35.8% 늘었다.

특히 2020년 6월에 출시한 신제품 클라우드 생(生) 드래프트 매출이 전년 대비 303억 원 증가했다. 청하와 수제맥주 위탁생산 매출도 각 31억 원, 300억 원 늘었다. 

지난해 초 주류 위탁생산(OEM)이 허용되면서 롯데주류는 대형 주류업체 최초로 수제맥주 OEM 사업에 나선 바 있다. 현재 세븐브로이의 곰표밀맥주와 제주맥주의 제주위트에일, 더쎄를라잇브루잉의 쥬시후레쉬맥주 등의 수제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채널별 매출을 보면 유흥채널과 수출은 각 9.7%, 3.4% 줄어든 반면 가정용 채널이 16.5% 성장했다. 편의점 23.2%, 기업형 슈퍼마켓(SSM, Super Supermarket) 15.7%, 대형마트 13.1%, 동네슈퍼(소매) 10.7% 등 모든 채널이 고루 성장했다. 

공장 생산설비 단일화로 고정비 부담이 낮아진 부분도 실적 개선의 배경이 됐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7월 주류를 생산해온 청주공장을 폐쇄하고 노후 설비를 철거한 후 관련 설비를 강릉공장으로 이전해 생산라인을 단일화했다. 직매장·제품 수 축소를 통한 비용구조 개선과 효율화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실적 전망도 밝다. 지난 8일 증권가에서 내놓은 추정 실적치의 평균값을 살핀 결과 롯데주류의 올해 예상 매출은 지난해보다 10.8% 늘어난 7524억 원, 영업이익은 44.4% 성장한 354억 원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규제에 따른 유흥 시장의 억눌린 수요 회복과 소주가격 인상이 롯데주류 실적 성장에 주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주류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소줏값 인상을 최근 검토하고 있다. 이는 국내 소주기업들에 소주 핵심 원료인 주정을 판매하는 대한주정판매가 이달 초 주정 가격을 약 10년 만에 평균 7.8%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주정가격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소주 가격 인상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안타증권 박은정 애널리스트는 "롯데주류는 도래하는 방역 완화 시기에 유흥 시장의 억눌린 수요 회복 등으로 가동률 상승 지속이 기대된다. 아울러 주정가격 인상, 공병 취급 수수료 상승 등 원부자재 비용 부담이 최근 확대되면서 롯데칠성은 시장상황에 따라 (소줏값 인상에) 대응할 것이라는 열린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주류를 제외한 국내 주류업체 대다수는 코로나 여파로 인해 2년 연속 실적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 상장 주류업체 중 하이트진로는 전년에 비해 2.4% 감소한 2조2029억 원의 매출과 12.3% 감소한 영업이익을 올렸다. 보해양조는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49.2% 줄어든 9억 원을 기록했고, 제주맥주는 -72억 원(-64.9%)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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