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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폭시' 사태 때 만들어진 불량 TV, 제조사·모델 따라 무상수리 여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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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폭시' 사태 때 만들어진 불량 TV, 제조사·모델 따라 무상수리 여부 제각각
서비스센터서 유상수리 안내에 소비자는 황당
  • 천상우 기자 tkddnsla4@csnews.co.kr
  • 승인 2022.02.17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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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에 사는 조 모(남)씨는 지난 2015년 150여만 원 상당 삼성전자 LCD TV를 구매했다. 구매후 2년 뒤쯤부터 화면에 하얀색 빛이 발생하더니 현재는 7개 이상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는 수리비 중 부품비는 받지 않고 공임비만 받겠다고 했다. 조 씨는 “논란이 된 시기에 산 제품이어서 완전 무상수리를 기대하고 갔지만 그렇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 경기 의정부시에 사는 이 모(여)씨는 2015년 5월 생산된 삼성 스탠드형 TV를 구매했다. 5년이 지난 작년 9월쯤 화면에 빛샘현상을 발견한 이 씨는 수리 서비스를 요청했고 새부품으로 방문 수리 시 70만 원대의 수리 견적을 받았다. 그는 "다른 경쟁업체는 무상수리를 해주는데 왜 삼성전자는 그렇지 않느냐"며 의아해 했다.  

# 경북 김천시에 사는 김 모(남)씨 역시 2015년 삼성 UHD TV를 구매후 사용하다 빛샘현상을 발견했다. 사전에 에폭시 논란 사태가 있었던 것을 알고있던 그는 무상수리를 기대했지만 서비스센터에서는 무상 AS 기간이 지났다면서 출장비와 수리비가 청구된다고 했다.
 

▲이 씨의 삼성전자 TV 제품에 빛샘현상으로 인해 흰색 반점(빨간 원)이 발생했다.
▲이 씨의 삼성전자 TV 제품에 빛샘현상으로 인해 흰색 반점(빨간 원)이 발생했다.

지난 2017년 LG전자에서 시작해 TV 제조업계 전반을 관통했던 ‘TV 에폭시(벡라이트와 렌즈를 부착시키는 일종의 접착제) 불량 사태’로 인한 피해가 아직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goso.co.kr)에는 논란이 있던 시기의 제품에 대한 피해 제보가 빗발치고 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무상수리인 줄 알았으나 서비스센터에서 유상수리를 요구받았다는 불만들이다.

하지만 논란이 된 시기에 제조된 제품이라도 어떤 업체인지, 또 어떤 모델인지에 따라 무상수리 가능 여부가 달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제보자들이 겪은 하얀색 빛 현상은 일명 ‘빛샘현상’이다. 확산렌즈가 백라이트에 제대로 붙어 있지 못하고 탈락하면서 발생되는 현상이다. 빛샘현상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해당 논란이 있던 시기에 제조된 TV 제품의 경우 백라이트와 확산렌즈를 부착시키는 부품인 ‘에폭시’가 불량의 원인으로 지목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LG전자는 에폭시 불량을 인정하고 소비자들에게 무상수리를 약속했다. 2014년 1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약 1년 9개월 동안 생산된 일부 제품에 대해 구매 시기와 상관없이 무상 수리 서비스와 함께 이미 유상수리를 받은 고객에게는 수리 금액을 환급한다고 안내했다. 자세한 모델명은 LG전자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빛샘현상 무상수리 서비스)는 현재까지도 유효하다”며 “아직까지 빛샘현상으로 불편을 겪는 고객들은 가까운 서비스 센터에 방문해 수리를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당시에는 해당 논란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업계 전반의 이슈로 인식되면서 소비자 편의 제공 차원에서 무상수리를 해주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LG전자와 마찬가지로 불량 에폭시가 사용된 시기의 일부 모델에 대해 무상수리를 해준다는 것이다. 다만 수리 부품비를 제외한 공임비에 대해서는 유상 지원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해당 논란) 불량 건수 자체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지만 소비자 편의 제공을 위해 부품비는 무료, 공임비는 유료로 지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시기가 일치한다 하더라도 어떤 모델인지에 따라 무상수리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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