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2. 서울에 사는 장 모(남)씨는 평소 테슬라 브랜드에 관심이 많아 지난해 1월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을 고민하던 중 모델3 계약을 결심했다. 계약금 10만 원을 지불한 장 씨는 이후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차량 구입을 포기하고 예약금 환불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장 씨는 “계약 양도도 안된다고 하고 예약금은 차량이 제조도 되지 않았는데 환불도 안 된다고 하는 건 좀 불공정한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례 3. 서울에 사는 A씨는 지난해 10월 접촉사고로 테슬라 공인 바디샵에 수리를 맡겼지만 넉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차량을 돌려받지 못했다. 멤버, 너클 등의 교체 부품이 없어 수리를 아직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A씨가 타 바디샵에서 부품을 공유하면 되지 않느냐고 항의했더니 '가게 간 부품 공유는 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A씨는 “심지어 '사설 업체에서 수리한 흔적이 있다면 향후 AS 불가'라고 하면서 '테슬라가 원래 그런 브랜드'라고” 말하며 소비자가 무조건 양보해야 한다는 분위기였다고 불편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테슬라 카페를 보면 6개월 이상 수리를 받지 못하는 분도 있다. 수리 마치고 출고 받으면 마치 새 차 타는 기분 들게 해주려고 이러는가 싶다”고 비꼬았다.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로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테슬라가 국내에선 품질과 AS 불만으로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판매량이나 인지도에 비해 AS를 비롯한 대고객 서비스는 형편이 없다는 불만이다.
테슬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기차 기술력으로 빠르게 판매량을 늘리고 있지만 수십 년의 노하우를 갖춘 자동차 전문 브랜드가 아니다 보니 마감, 단차 등 차량 품질에선 부족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테슬라는 이런 감성으로 타는 것’이란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인수 전 품질 문제로 거부하려 해도 100% 온라인 판매라 차량이 사전 등록돼 출고되는 만큼 소비자가 무조건 주문한 차량을 받아야 하는 것도 고질적 문제로 지적된다. 차량 상태를 확인도 하지 못하고 인도받아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의 품질 문제는 늘어나는 리콜 수량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3차례 리콜(1242대)을 진행했던 테슬라는 올해 벌써 성에 제거 제어장치 소프트웨어 오류(210대), 보닛 걸쇠 장치 설치 불량(1541대), 안전벨트 경고음 문제(3만3127대) 등 두 차례 리콜로 지난해보다 28배 많은 리콜 대수를 기록 중이다.
수입차 서비스센터 부족 문제는 업계 전반의 공통된 사안이지만 테슬라의 경우 공인바디샵을 포함해 서비스센터가 전국 9곳에 불과하다.
카이즈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판매량이 1만7828대로 벤츠, BMW, 아우디에 이은 4위다. 2년 연속 1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사실상 대세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했다. 하지만 공식 서비스센터 수는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 중인 볼보(31곳)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판매량이 1000~2000대 수준인 캐딜락(17곳), 푸조(18곳)보다도 적을 정도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레 서비스센터 대기 기간이 늘어지고 있다. 심지어 정책적 사유로 공인 바디샵을 제외한 일반 공업소에선 부품 및 견적에 대한 정보 공유를 막아 사설 업체 이용도 어렵게 하고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불공정하고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의 전기차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이음새, 단차 등 차량 기본 품질은 많이 허술한 브랜드”라면서 “소비자를 위한 정보공개나 언론 대응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부분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