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작년 하반기부터 기준금리를 3번 올렸기 때문에 금리인상효과를 어느 정도 지켜보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번 기준금리 동결이 추가 인상 전 숨고르기의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이 총재는 "중립금리의 수준,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들을 봤을 때 긴축이 아니라는 것이 확실한 입장"이라면서 "추가인상이 얼마나 필요할지에 대해서는 물가성장,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 오미크론 등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3번 올렸기 때문에 금리인상효과를 어느정도 지켜볼 수 있는 상황이 됐고 현재 금리인상 파급효과를 점검하고 있다"면서 "일시적이 아닌 기조 하에서는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맞다"고 언급했다.
최근 급등하고 있는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이 날 발표한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에서 3.1%로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면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국내 물가의 동반 상승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통한 물가안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총재는 "물가 전망을 높이면 통화정책 완화 정도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물가안정을 위한 통화정책 대응 필요성이 더 커졌다"면서 "다만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물가와 동시에 성장, 금융안정 상황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최근 급등하고 있는 물가와 더불어 저성장이 겹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초입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에 대해 이 총재는 아직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침체 상황을 전제로 해야하는데 최근 물가 오름세는 높지만 성장 흐름을 보면 수출호조, 소비자의 기조적인 회복에 힘입어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잠재수준을 웃도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