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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약품, 원덕권 대표 선임...52년 만에 어준선‧어진 오너경영 막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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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약품, 원덕권 대표 선임...52년 만에 어준선‧어진 오너경영 막 내려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3.04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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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약품의 오너경영이 52년 만에 막을 내렸다.

 

▲원덕권 신임 대표
▲원덕권 신임 대표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안국약품은 어준선 회장(86)과 어진 부회장(59) 각자대표 체제에서 원덕권 단독 대표로 변경했다. 양 대표가 물러나면서 오너에서 전문경영인(CEO)으로 경영 체제가 전환됐다.

안국약품은 1955년 9월 노종형 씨가 세운 근화항생약품을 전신으로 한다. 1959년 법인으로 전환되면서 사명이 안국약품으로 바뀌었다. 서울약품 영업상무였던 어준선 회장이 1969년 9월 회사를 넘겨받으며 최대주주와 대표이사에 올랐다.

어 회장은 52년간 회사를 이끌면서 장남인 어진 부회장에게 가업 바통을 넘겨주기 위한 승계를 진행했다. 어진 부회장은 1992년 안국약품에 입사해 1998년 9월 최연소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 약 24년간 아버지와 함께 대표이사를 지냈다.

안국약품은 직원들의 피를 뽑아 진행한 불법 임상을 비롯해 자사 의약품을 처방해주는 대가로 수십억 원대 금품을 제공한 불법 리베이트 등 최근 오너 잡음으로 몸살을 앓았다.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열리던 날에 대표이사가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도 발생했다.

실적 부진에도 고액의 배당정책을 유지해 세간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안국약품의 최근 4년간의 실적을 보면 △2018년 매출 1857억 원, 영업이익 154억 원, 순이익 132억 원 △2019년 매출 1559억 원, 영업이익 24억 원, 순이익 21억 원 △2020년 매출 1434억 원, 영업이익 -1억 원, 순이익 -14억 원으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해 매출 1635억 원, 영업이익 5억 원, 순이익 33억 원으로 소폭 회복했다. 

이런 와중에도 현금배당을 주당 220원으로 고정하고 배당을 꾸준히 실시했다. 안국약품 최대 주주인 어진 부회장은 현재 22.68%의 지분을, 어준선 회장은 20.53%의 지분을 들고 최대 주주와 2대 주주 자리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한편 단독대표로 선임된 원덕권 사장(60)은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수원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대웅제약, 한국얀센, 동화약품 등에서 제품 개발과 라이선싱, 해외사업 관련 업무를 맡았다. 2013년부터는 삼아제약에서 연구개발과 생산 부문 총괄사장을 맡았다. 2018년 3월 안국약품에 합류해 연구개발과 생산을 총괄해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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