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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약바이오 CEO 보수, 직원 평균 18배… 종근당 김영주 8.3배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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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약바이오 CEO 보수, 직원 평균 18배… 종근당 김영주 8.3배 최소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3.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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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약·바이오 기업 최고경영자(CEO) 12명과 직원간 연봉 격차가 지난해 평균 18배 이상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씨젠 천종윤 대표(66)가 48.5배로 격차가 가장 컸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62)가 39.6배로 뒤를 이었다. 종근당 김영주 대표(59)와 한미약품 권세창 대표(60)는 각 8.3배, 8.9배로 연봉 격차가 가장 낮았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연매출 기준 10대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CEO 12명이 지난해 받은 보수는 총 198억8600만 원으로, 직원 1인당 평균 급여 합산액인 10억9979만 원에 비해 18.1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집계는 2021년 연매출 기준 상위 10개사 CEO 1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10개사는 전통 제약사와 진단키트사,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위탁생산)·바이오 기업을 모두 포함했다.
 

CEO와 직원간 연봉 격차는 씨젠이 가장 컸다. 씨젠 설립자인 천종윤 대표는 지난해 총 60억 원을 보수로 받았는데, 이는 씨젠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인 1억2361만 원에 비해 48.5배 더 많은 액수다.

2020년에는 급여 11억400만 원과 상여 4억2700만 원을 보수로 수령했는데 경영 실적이 1년새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급여와 상여가 각 33%, 259% 올랐고 기타 근로소득 30억 원도 추가됐다. 반면 직원 평균 급여는 전년 대비 4% 오르는 데 그쳤다.
 

▲씨젠 천종윤 대표이사
▲씨젠 천종윤 대표이사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는 39.6배 격차로 2위에 올랐다. 존림 대표가 지난해 수령한 보수는 31억2500만 원이다. 보수에 포함된 급여는 5억9800만 원으로 전년에 비해 42% 늘었는데, 상여가 24억3700만 원으로 407%나 올랐다.

이어 셀트리온 기우성 대표(62) 17.3배, GC녹십자 허은철 대표(51) 15.5배, SD바이오센서 이효근 대표(60) 12.3배, 셀트리온헬스케어 김형기 대표(58)와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68) 각 11.9배, SD바이오센서 허태영 대표(54) 11.4배, 광동제약 최성원 대표(54) 10.7배, 한미약품 우종수 대표(56) 10.0배 순이었다.

종근당 김영주 대표와 한미약품 권세창 대표는 연봉 격차가 각 8.3배, 8.9배로 CEO 12명 중 가장 낮았다.

종근당 김영주 대표는 지난해 5억97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는데, 이는 2020년과 동일한 액수다. 반대로 종근당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7200만 원으로 전년보다 4% 늘었다. 한미약품 권세창 대표의 지난해 보수는 전년 대비 11% 늘어난 6억3500만 원이다. 한미약품 직원 평균 급여도 7100만 원으로  6% 올랐다.
 

CEO 보수와 직원 평균 급여의 지난 1년간 증가율을 보면, CEO 8명의 보수는 총 153억9100만 원으로 평균 112% 늘어난 데 반해 직원 평균 급여는 총 7억1361만 원으로 5% 줄었다.

증가율 집계에는 2020년 5억 원 미만의 보수를 받아 보수공시 대상에서 제외된 SD바이오센서와 광동제약, 지난해 3월 대표이사가 교체된 유한양행이 제외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EO 보수가 늘어난 반면 직원 평균 급여가 줄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김형기 대표는 지난해 급여 7억2700만 원과 상여 7억7700만원을 포함한 15억5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62% 오르고 상여도 32% 올랐다. 반면 직원 평균 급여는 1억2600만 원으로 전년에 비해 34% 줄었다.

이는 평균 급여에 스톡옵션(Stock Option) 행사 차익이 포함되면서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직원 평균 급여는 조사대상 10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액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는 전년보다 214% 늘어난 31억25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는데, 직원 평균 급여는 7900만 원으로 5% 줄었다. 존림 대표의 2020년 보수는 등기임원 선임 전 보수를 제외한 금액으로 집계했는데, 이를 포함하면 증가율은 143%로 71%포인트 낮아진다.

한편 SD바이오센서와 유한양행, 광동제약을 제외한 7개사 CEO 8명의 보수와 직원간 연봉 격차를 2020년과 비교하면 2020년에 비해 11.9배 포인트 더 벌어졌다.

2020년 평균 9.6배(CEO 보수 72억6100만 원, 직원 급여 7억5359만 원)에서 지난해 평균 21.6배(CEO 보수 153억9100만 원, 직원 급여 7억1361만 원)로 1년새 10배 포인트 넘게 격차가 벌어졌다.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은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일부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보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 기인한다. 성과금 등이 두 자릿수 이상 오르면서 직원 급여 증가율에 비해 CEO 보수가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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