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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권길주 1년, 연임 이끈 최대 실적...해외사업 적자 등 과제도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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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권길주 1년, 연임 이끈 최대 실적...해외사업 적자 등 과제도 산적
  • 원혜진 기자 hyejinon8@csnews.co.kr
  • 승인 2022.03.25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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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길주 하나카드 대표가 지난해 순이익을 사상 최대치인 2505억 원으로 끌어올리며 1년 연임을 확정했다. 연임 성공은 하나금융 비은행 계열사 대표 중 유일하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자동차 금융과 일반 신용대출 개시,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사업 다각화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또 카드론 자산을 감소시키는 등 건전성 관리 정책을 펼쳐 내실 다지기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호실적을 이어가기 위해선 올해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 다양화, 해외법인 실적 개선, 신사업 개발 등이다. 하나카드는 올해 '디지털 플랫폼 사업 확대'와 '정보통신기술 리빌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해 250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1545억 원 대비 62.1% 증가했다.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2017년 1063억 원, 2018년 1067억 원에서 2019년 563억 원까지 떨어지며 주춤했으나, 지난해 자금조달 부담 감소 및 카드 이용액 증가 등의 요인으로 회사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부터 취급한 자동차 금융과 일반 신용대출 등 사업 다각화도 한몫했다. 자동차 할부금융의 경우 한 해 동안 4075억 원의 취급액을 올리며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또한 개인 신용평가 방식을 다양화해 비회원 신용대출을 개시, 실적에 보탰다.

지난해 11월에는 하나카드의 플랫폼인 원큐페이에 QR결제를 탑재하는 등 고객 편의에 맞게 개편하기도 했다.

하나카드는 실적 개선과 함께 자산건전성 유지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하나카드의 총자산순이익률(ROA)는 2.82%,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3.11%로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중 가장 높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0.70%로 전년 1.35% 대비 감소했다.

카드론 취급액 역시 2020년 4조6855억 원에서 지난해 3조6057억 원으로 1조 원 넘게 감소했다. 카드론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포함된 영향도 있긴 하나, 자산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취급량을 조절하고 우량등급 중심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하나카드가 양호한 실적과 함께 자산건전성 지표도 개선세를 보이는 것은 권 대표의 다양한 업계 경험을 통한 내부 결속 및 위기관리 능력이 크다는 평가다.

▲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
▲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
권 대표는 지난해 4월 전임 대표의 사임으로 선임된 인물로, 업계에서 35년간 금융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지난 1985년 외환은행에 입행한 후 2009년 하나SK카드 경영지원 본부장에 이어 2019년 그룹ICT 총괄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의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하나카드 대표에 선임돼 경영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다만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이미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은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 장기렌터카, 리스, 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반면 하나카드는 최대 60개월 대출 할부금융과 최대한도 1억 원자동차 대출 상품 등을 내놓은 상태다.

해외법인 실적 역시 수년째 적자다. 동남아 등에 진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시키는 타 카드사들과 달리, 지난 2017년 일본에 진출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986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사업 발굴 역시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나카드는 마이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제외하면 지난해 포인트 기반 체크카드 등 1건의 혁신금융서비스만 인정받았다.

하나카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 사업 확대와 ▲정보통신기술(ICT) 리빌드를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큐페이의 QR결제 가맹점을 확대하고,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 GNL 인터내셔널 등과도 제휴해 상반기 내에 해외 QR결제 서비스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향후 하나카드 앱과 원큐페이 앱을 '원큐페이 앱' 하나로 통합할 예정이다.

신년사에서 권 대표는 "고객과 소통하는 전사 관점의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데이터 기반으로 고객을 이해하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신년사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디지털 관련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 중심의 서비스와 마케팅 혁신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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