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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들, 계열사 돈으로 순위 싸움...KB·한화·신한 등 덩치 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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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들, 계열사 돈으로 순위 싸움...KB·한화·신한 등 덩치 불려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2.05.1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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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들이 계열사 운용자산 이관, ETF 등 상품 순자산 증가로 인해 덩치가 커지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운용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만큼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이 부동의 1위를 차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 순자산을 늘리며 덩치를 키우고 있으며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이 3~4위를 다투고 있다. 또한 신한자산운용도 보험 계열사 자산 이관을 앞두고 있어 3위 싸움에 불을 붙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358개 자산운용사의 펀드와 투자일임을 합한 AUM(운용자산)은 1464조7874억 원으로 지난해 초 대비 10% 증가했다. 이중에서 AUM 규모가 20조 원을 넘어서는 곳은 14곳에 달했다.

금융사들이 꾸준히 자산운용사로 계열사의 운용자산을 이관한데다가 2020년 초부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ETF 등 운용상품에 자산 유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운용자산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자산운용이다. 펀드 및 투자일임을 합쳐 300조 원에 가까운 운용자산을 굴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미 2015년 삼성생명 등 보험 계열사의 운용자산을 이관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계열사 운용자산 이관이 아닌 상품 순자산 증가로 인해 운용자산 규모를 늘렸다. 2020년 초 118조 원이었던 AUM은 2021년 134조 원, 2022년 1월 169조 원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올해 5월 기준으로는 165조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에만 연기금풀, 타이거 ETF, 연금펀드 순자산 증가로 인해 운용자산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이 치열하게 3위 싸움을 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120조 원을 돌파하며 3위를 차지했다. 2020년부터 KB생명, KB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 등의 운용자산을 이관받아 한화자산운용의 AUM을 넘어선 것이다.

한화자산운용도 지난 2016년 한화생명 등 보험 계열사에서 운용자산을 이관받으며 100조 원을 돌파했지만 KB자산운용에 순위가 밀렸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단순히 덩치를 불리기 위해 자산을 이관받는 것이 아니라 운용자산이 많을수록 투자에 유리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5위인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신한라이프로부터 유가증권 등을 이관받을 예정이다. 구체적인 이관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관이 이뤄질 경우 신한자산운용의 AUM은 무난하게 1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6~10위인 중견 자산운용사는 순위를 유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61조 원, NH아문디자산운용 54조 원, 키움투자자산운용 51조 원, 교보악사자산운용 47조 원, 흥국자산운용 36조 원 순이었다.

11위부터는 순위 변동이 활발했다. 우리자산운용은 2020년 초 19조 원으로 13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AUM 29조 원으로, 10조 원이 늘어나면서 11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2020년 초 16위였던 이지스자산운용도 13위로 올라섰으며 IBK자산운용도 21위에서 14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 하나UBS자산운용은 우리자산운용에 밀려 12위로 한계단 떨어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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