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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황영기 유력...전문성·규제완화 강조하는 윤석열式 금융권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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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황영기 유력...전문성·규제완화 강조하는 윤석열式 금융권 인사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5.1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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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공식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전문성과 규제 완화를 강조하는 금융권 인사 기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개혁'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워 관료 출신을 철저히 배제하고 학계와 시민사회단체 출신 인사를 적극적으로 등용했던 이전 정부와 확실히 선을 긋고 있는 모습이다. 

금리인상과 환율급등 등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규제 완화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정책 수행능력이 검증된 정통 관료와 민간 전문가를 선호하는 인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 금융위원장 김주현·산업은행회장  황영기 유력... "능력·규제완화 중심 기조 뚜렷"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공석이 된 금융위원장에는 관료 출신인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주 중으로 신임 금융위원장에 김 회장을 내정할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동기다. 지난 2015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지만 이후 우리금융경제연구소 대표와 여신금융협회장 등을 지내며 민간금융 영역에서도 활약했다. 

이 때문에 관료 출신이지만 민간 금융에서 수 년 간 커리어를 쌓았다는 점에서 민·관 능력을 두루 갖춘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유력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유력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특히 여신금융협회장 임기 중에는 ▲카드사 레버리지비율 완화(6배→8배) ▲카드사 마이데이터 규제 완화 등 업권 숙원사업이었던 규제 완화 성과를 거두면서 취임 당시 노조 등 일부에서 제기한 '보은 인사' 논란을 불식시키기도 했다.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협회장 임기 초기에는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규제완화쪽 중심으로 많이 뛰셨고 성과도 냈기에 업계에서도 평가가 좋다"면서 "수수료율 재산정 문제는 비록 인하를 막지 못했지만 애초에 인하를 막는 것이 불가능한 이슈였다는 점에서 과실로는 볼 수 없다"고 답했다.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 회장에는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황 전 회장은 삼성그룹 출신으로 삼성증권 대표와 우리은행장, KB금융그룹 회장 그리고 금융투자협회장도 역임한 금융권 대표 인사다. 보험업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금융권을 모두 섭렵했다.

황 전 회장은 시장 중심의 규제완화 성향이 강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특히 금융투자협회장 재직 시절 '기울어진 운동장' 이론을 꺼내며 국내 증권사들이 은행 등 다른 업권에 비해 불합리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증권사 신사업 허용 등을 요구한 것은 지금도 금투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 산업은행 회장으로 유력한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
▲ 산업은행 회장으로 유력한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
금투협회장으로서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기업신용공여 200%로 확대 ▲비과세 해외주식펀드 도입 ▲사모펀드 규제 완화 등은 재직시절 주요 규제완화 성과로 꼽힌다.

산업은행의 경우 부실기업 구조조정 문제가 최대 현안인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 ▲쌍용차 ▲KDB생명 등 전임 회장 체제에서 불발된 매각 이슈를 마무리하는 것이 급선무다. 

일각에서는 MB맨 출신 인사가 정부 요직에 등용됐다는 점에서 민간 출신 인사의 산업은행 회장 임명은 지난 2008년 시도했던 산업은행 민영화가 재추진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을 잘 알고 증권사·금융지주 CEO로 오래 있다보니 전체적인 금융 매커니즘을 잘 아는 분"이라면서 "금투협회장으로서도 업계 의견을 합리적이게 잘 대변하고 본인의 별명처럼 검투사처럼 싸운 분으로 좋은 기억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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