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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먹구름'...삼성전자·SK하이닉스 안이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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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먹구름'...삼성전자·SK하이닉스 안이한 대응?
  • 김강호 기자 pkot123@csnews.co.kr
  • 승인 2022.05.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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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의 하락 및 낸드플래시의 공급 과잉 우려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어두운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대표 한종희·경계현)와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곽노정)는 향후 시장 전망을 낙관하며 생산 증설 진행을 밝히는 등 전망과 상이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3일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평균현물 가격은 11주 연속 하락했다. 현물 가격의 하락에 따라 고정거래가격도 하락 압박이 가해질 전망이다. 현물가는 대리점을 통해 일시적으로 거래되는 일종의 소매가이다. 반면 고정거래가격은 고객사들이 미리 분기 단위로 계약한다. 고정거래가격은 선행한 현물가의 영향을 받으며 4~6개월 시차 후에 반영된다.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공급업체는 고객사와 현재 D램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D램 고정가격 하락이 지속돼 추후 악재가 예상된다.

현재 D램 가격 하락 요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있다. 하지만 특히 중요한 것은 주요 IT 부품 생산기지이자 최대 시장인 중국의 봉쇄 정책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했다.

향후에도 중국은 한동안 봉쇄를 시행할 것으로 보여 전자제품 수요와 공급 모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생산력이 높은 반도체 공장이 상하이, 장쑤성에 집중돼 더욱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 3분기부터 공급 예정인 차세대 반도체인 DDR5를 통한 반등을 기대한다. DDR5는 현재 시장 주력 제품인 DDR4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2배 빠르면서 전력 효율은 30%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중에서는 DDR5를 통해 흐름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그동안 원격수업, 재택근무 등으로 D램 수요가 늘었으나 엔데믹이 본격화되면 전반적으로 수요가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주력 반도체인 낸드플래시는 현재 가격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1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스포스는 전쟁과 물가 상승으로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제조업체의 반도체 증설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낸드플래시 시장이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각계 향후 반도체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꾸준히 생산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지만 서버용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반도체 생산량 확대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다. 시장 전망에 따라 생산량을 그때그때 줄이고 늘리는 것은 올바르지도 않고 가능한 개념도 아니다. 반도체 시장에서는 꾸준한 제품 차별화와 기술력으로 대응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여러 악재와 불확실성이 있으나 DDR5를 지원하는 CPU 출시, 17년과 18년 사이에 대규모로 투자된 서버 교체를 위한 수요 등으로 여전히 향후 메모리 반도체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D램의 수요 성장률은 10% 후반, 낸드플래시는 30% 성장을 예상하며 그에 맞춰 출하량도 성장시킬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반도체 수요 하락보다는 오히려 리드타임(장비 납품 기간)이 길어짐에 따른 공급난 확대가 이슈가 되고 있다. 하지만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공급망을 순차적으로 증설해 대응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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