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KT&G, 내수 정체 딛고 해외 수출로 매출 11% 증가
상태바
KT&G, 내수 정체 딛고 해외 수출로 매출 11% 증가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5.24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흡연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데도 KT&G(대표 백복인) 매출은 성장 흐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KT&G는 새로운 수출 판로 개척으로 전체 시장 규모를 늘리고 부동산 분양과 임대 사업으로 쏠쏠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내수 시장의 한계를 수출 확대와 부동산으로 돌파하며 매분기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감독원과 KT&G IR 자료에 따르면 KT&G의 올 1분기 별도 매출은 8448억 원으로 수출 담배 선전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1.5% 늘었다.

KT&G 매출은 국내 담배와 수출 담배, 부동산 세 부문으로 구분된다. 올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국내 담배가 58.4%로 가장 크며 수출 담배 28%, 부동산 13.6%다.

국내 담배와 부동산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대비 각 2.1%포인트, 2%포인트 하락했다. 또 국내 담배 1분기 매출은 4937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7.7% 증가에 그쳤고 부동산 매출은 1145억 원으로 3% 줄었다.

이와 반대로 수출 담배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1%포인트 상승했다. 수출 담배 1분기 매출도 236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6% 늘었는데, 지난해 1분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54.9% 증가하며 두 자릿수의 고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연간 매출 비중을 보면 수출 담배보다 부동산이 상승세다. 

최근 5년간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 추이를 보면 국내 담배는 2017년 60%에서 2018년 70%로 고점을 찍었다가 2019년 65%, 2020년 55%, 2021년 56%로 하락세다. 수출 담배도 2017년 29%로 고점을 찍고 2018년 20%, 2019년 18%, 2020년 24%, 2021년 23%로 20%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 매출 비중은 2017년 11%, 2018년 9.5%, 2019년 17%, 2020년 22%, 2021년 21%로 2019년을 기점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매출 증가율도 눈길을 끈다. 내수 담배는 한 자릿수 비율로 증가와 감소를 반복해온 반면 수출 담배는 2020년, 부동산은 2019년과 2020년을 기점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다만 지난해에는 국내 담배 매출만 전년에 비해 4.4% 늘고 수출 담배와 부동산은 소폭 감소했다.
 

실제 KT&G 측은 국내 흡연인구와 흡연율이 매년 줄어드는 점에 주목하고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 중이다. 해외 현지 법인을 통해 신규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현지 소비자 기호를 반영한 담배 신제품을 선보이며 법인 매출을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KT&G는 미국과 인도네시아, 러시아, 터키, 이란, 대만에서 9개 현지 법인을 두고 있고 중국 지사도 운영하고 있다. 담배 수출 국가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2020년 23개국을 신규 개척하는 데 성공했으며 지난해에는 21개국을 신규로 늘려 현재 124곳에서 담배를 팔고 있다. 해외진출 제품 수는 현재 총 480여 종이다.

회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3년 내로 해외 진출 국가를 200여 곳으로 늘리면서 해외 매출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백복인 사장은 2017년 11월 말 글로벌 비전 선포식에서 오는 2025년까지 해외 판매 규모를 4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잡고 주력시장인 중동·러시아 외 중남미, 아프리카 등의 신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KT&G 관계자는 "최근 급등한 원자재 가격과 공급망·물류 대란, 금리 상승 등의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컨틴전시 플랜 수립으로 단기 손익뿐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예상 수출담배 매출은 9474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0.3% 늘고, 국내담배 매출은 2조359억 원으로 소폭(3.6%)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 비중도 국내담배는 0.9%포인트 상승한 57.2%, 수출담배는 4.1%포인트 상승한 26.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효자 사업으로 자리잡은 부동산 사업도 눈길을 끈다. 

임대 사업은 적극적인 마케팅과 임차인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 관계 관리) 강화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개발 사업의 경우 수원부지개발은 마스터플랜에 따라 2블럭·3블럭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분양을 완료했으며 2블럭(주상복합)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량 토지도 매입해 개발 인허가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올해 예상 부동산 매출은 576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수원부지 개발과 관련한 분양 매출 진행률을 고려할 때 실적 기여도가 두 자릿수 비율로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안타증권 박은정 애널리스트는 지난 1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KT&G는 올해 아태와 유럽 사업 확장, 인니 커버리지 확대 등 기개척 국가 외형 육성이 목표다. 연중 수출이 성장을 견인함과 동시에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증가, 점유율 확대 등을 통해 국내 시장 지배력을 견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