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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카, 앱 먹통에 이은 분실물 처리도 주먹구구...소비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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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카, 앱 먹통에 이은 분실물 처리도 주먹구구...소비자 분통
  • 정혜민 기자 heminway@csnews.co.kr
  • 승인 2022.06.30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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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카가 지난 4월 ‘앱 먹통’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이번에는 미흡한 사고처리 방식으로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롯데렌탈의 차량공유서비스 그린카는 앱을 통해 잠금, 열림, 대여, 반납 등 차량을 제어하는데 4월10일 12시간 가량 서버 장애가 이어지면서 이용자들을 오도가도 못하게 만들었다.

당시 차 문이 잠겨 소지품을 두고 내렸던 이용자들이 있는데 이를 제때 돌려주지 않으면서 다시 원성을 사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그린카 앱 먹통 사태 두 달이 지났는데도 차에 둔 소지품을 받지 못했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소지품을 함께 보내거나 어떤 물품을 차에 두고 내렸는지 이용자에게 증빙을 요구하는 등 황당한 사후 대응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졌다.

경기도 시흥시에 사는 김 모(여)씨도 그린카 서버 장애로 차에 두고 내린 카드지갑, 셀카봉 등 30만 원가량 되는 물건을 두 달이 지나도록 받지 못했다며 황당해 했다.

문제가 생긴 당시 차를 집 앞에 둬 탁송 기사가 오면 소지품을 직접 인계받길 원했지만 일괄적으로 수거한다는 그린카 방침에 추후 돌려받기로 약속받았다.

그린카는 주소를 보내주면 곧 운송장 번호가 전달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무소식이었다. 고객센터에 여러 차례 문의 글을 남겨도 매번 "유관부서에서 확인 중"이라는 뻔한 답뿐이었다고.
 

▲김 씨는 본인 분실물 외 다른 이용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분실물도 함께 받았다. 그린카의 미흡한 업무 처리에 문제가 제기된다.
▲김 씨가 받은 분실물 택배에 다른 이용자의 점퍼가 함께 들어 있었다

김 씨는 취재가 진행된 후 지난 24일 분실물을 택배로 받을 수 있었다. 박스에는 김 씨의 물건과 남성 점퍼가 함께 담겨 있었다.

김 씨는 "두 달이 넘도록 분실물 소재 파악도 못한 데다 고객센터에 연락할 때마다 담당자가 계속 바뀌어서 똑같은 설명을 10번은 한 것 같다"며 "돌려 받은 물건 중에 다른 이용자의 분실물이 있어 그린카에 알렸지만 여태 보여줬던 업무 방식을 보면 언제 수거될 지 모르겠다"라며 기막혀했다.

뿐만 아니라 그린카는 분실물에 대한 입증을 이용자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경기도 여주시에 사는 구 모(남)씨는 4월 10일 집 근처에서 그린카를 빌려 동탄에 일을 보러 갔다가 나오는 길에 차 문이 열리지 않아 택시를 타고 귀가해야 했다. 차량에는 전자담배와 충전 케이블 등 약 10만 원 상당의 소지품이 있었지만 소지품 확인 후 택배로 보내주겠다는 그린카의 약속을 믿은 게 실수였다.

한 달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어 업체에 문의하자 탁송 기사가 소지품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구 씨에게 소지품이 그곳에 있었다는 증빙 자료를 보내라고 말했다.

구 씨는 “어떤 이가 렌터카 먹통을 예상하고 미리 증빙 사진을 찍어두겠는가. 회사에 귀책 사유가 있는데 애꿎은 소비자가 피해를 본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린카 관계자는 “먹통 사태에 피해를 본 이용자에게 환불과 택시비를 보상했으며 다음 렌트에 현금처럼 쓸 수 있는 1만 포인트를 제공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구 씨의 경우에는 탁송 기사가 확인했을 때 차량에 소지품이 없었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위로 차원에서 구 씨에게 그린카 이용 쿠폰 6만 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구 씨는 “그린카의 미흡하고 일방적인 업무처리 방식에 매우 화가 난다”라며 쿠폰을 거절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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