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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고장으로 무더위 속 숨 턱턱...AS 한달 기다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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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고장으로 무더위 속 숨 턱턱...AS 한달 기다리라고?
제조사들 "원활한 AS위해 인력 보강 안감힘"
  • 김강호 기자 pkot123@csnews.co.kr
  • 승인 2022.07.07 07:1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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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청주시에 사는 강 모(남)씨는 지난 6월 25일 온라인몰에서 삼성전자 스탠드 에어컨을 약 170만 원에 구입해 설치했다. 7월 2일 처음 작동시켰는데 실외기 소리가 조금 이상했다. 강 씨가 살펴보려고 실외기에 손을 댄 순간, 전기가 강하게 올라왔다. 놀란 강 씨는 바로 삼성전자 고객센터에 AS를 신청했지만 담당자는 "7월 25일에나 가능하다"고 답했다. 강 씨는 “전기 누전 같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AS가 밀려 한 달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니 불안하기만 하다”며 불안을 호소했다.

# 서울시 마포구에 사는 이 모(남)씨는 운영하는 제과점에 3년 전 1000만 원 상당의 LG전자 천장형 에어컨을 설치해 사용 중이다. 올해 6월 중순부터 에어컨 작동 시 차단기가 저절로 내려가고 작동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LG전자에서는 "한 달 후에나 수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결국 이 씨는 사설수리업체를 불러 13만 원을 주고 고쳤다. 이 씨는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식품이 상할 수 있어 영업에 지장이 생긴다. LG전자에서 수리가 한 달 이후에나 된다기에 급한 대로 사설업체에 비싼 수리비를 주고 고치는 수밖에 없었다”라며 속상해했다.

무덥고 습한 여름 날씨에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AS 지연 문제로 소비자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무더위가 더 일찍 찾아오면서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5월부터 에어컨 고장과 수리 지연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제기됐다.

에어컨 문제는 배관 누수, 냉매 누설, 작동 불량 등이 많았다. 사용한 지 오래된 에어컨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았으나 기기 자체의 하자, 설치상의 문제로 인해 설치 직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다발했다. 중소 브랜드 에어컨은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 캐리어, 센추리, 위니아, 파세코 등 업체를 막론하고 발생했다.

소비자들은 에어컨을 사용해야 하는 시기에 AS가 2주에서 길게는 한 달 가까이 지연되면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AS만 기다리며 여름 무더위를 보낼지도 모르겠다는 하소연도 많다.

각 에어컨 제조사들은 성수기인 만큼 AS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난색을 표했다. 다만 AS 대기 시간은 지역과 제품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인력을 보강하는 등 최대한 힘쓰고 있다고도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여름철인 만큼 AS가 밀릴 수밖에 없다. 다만 강 씨의 사례는 안전 관련 문제가 있다고 여겨 좀 더 빠르게 점검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여름 성수기인 만큼 에어컨 AS는 평균 5~7일 정도 걸린다. 하지만 지역과 제품 종류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현재 700명 정도의 기사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조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LG전자 측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통합상황실을 운영하며 비상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LG전자의 경우 지역과 상황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가정용 에어컨은 평균 출장 기간이 4~5일 정도 걸리며 시스템에어컨은 10일 정도 대기해야 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연초에 사전점검 서비스를 진행했었고 LG 씽큐(ThinQ) 어플에서도 알림으로 안내했다. 앞으로도 AS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비성수기에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니 활용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캐리어에어컨의 AS 기간은 지역에 따라 5일에서 15일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캐리어 측은 "성수기를 대비해 AS 지연을 최소화하고자 전국 거점 12개 지점을 추가 운영해 서비스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위니아 관계자는 "에어컨 성수기 시즌이다 보니 AS 서비스가 평균 3~4일 정도 소요되고 있다.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인력은 물론 단기 인력까지 충원해 대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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