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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이전설치비가 무려 227만 원이라고?...커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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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이전설치비가 무려 227만 원이라고?...커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
비용 산출 근거 깜깜이..."전문 인력 투입 탓" 해명
  • 김강호 기자 pkot123@csnews.co.kr
  • 승인 2022.08.08 07: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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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에 사는 김 모(남)씨는 최근 이사를 준비하던 중 2년 전 500만 원가량에 구매한 86인치 벽걸이 TV 이전설치에 대해 문의했다가 깜짝 놀랬다. 고객센터에서 69만4000원의 비용을 안내한 것. 김 씨는 철거는 자신이 직접 하고, 재설치만 하겠다고 했으나 그런 방식은 불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

김 씨는 “이사 일정이 코앞이고 미룰 수가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비용을 지불하고 이전 설치를 진행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사하는데 TV 이전설치에 70만 원이 든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라며 황당해했다.

대표적인 TV 제조사인 삼성전자, LG전자의 제품은 삼성로지텍, LX판토스에서 각각 이전 설치를 담당한다.

이들이 게시한 이전설치 가격표를 살펴보면 김 씨 처럼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법하다.

65인치(165cm)의 스탠드형 TV 이전비용은 삼성전자 제품은 13만 원, LG전자 제품은 12만5000원이다. 김 씨의 경우처럼 86인치(218cm)의 대형 벽걸이 TV를 기준으로 하면 삼성전자 제품은 103만4000원, LG전자 제품은 69만4000원으로 비용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두 업체 모두 TV의 크기가 커질수록 특히 이전설치 비용이 크게 증가한다.

LX판토스는 79인치(200cm)에서 80인치(203cm)로 넘어가면 벽걸이 기준으로는 1인치 차이로 22만9000원에서 69만4000원으로 비용이 3배 넘게 뛰기도 했다. 

​​​​​​두 업체의 이전 설치비를 비교하면 구간 기준이 다소 차이는 있으나 200cm대의 TV 이전설치비는 삼성이 대체로 가격이 높다. 하지만 LX판토스는 100인치 이상 스탠드 TV의 이전 설치비가 227만6000원으로 삼성의 스탠드형보다 100만 원 가까이 비싸다.

TV 크기와 종류에 따라서도 비용이 다르게 책정된다. 스탠드보다 작업에 난이도가 있는 벽걸이, 천장형 TV의 이전설치 비용이 비싸다.

이동 거리, 환경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운송거리 10km 이상인 경우 두 업체 모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삼성전자는 다만 50km 이상은 운송을 진행하지 않는다. 또한 야간 할증도 붙어 19시 이후 3만3000원을 추가 부과한다.

또한 두 업체 모두 상황에 따라 사다리차 등이 필요할 수 있으며 이 경우는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전 설치 보증기간은 삼성전자는 3일이며 LX판토스는 따로 보증 기간을 두지 않았다.

한편 삼성과 LX판토스 측에서는 적합하게 이전 설치비를 규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 이전 설치 비용은 인건비, 운송비 등이 반영된 것이다. 크기가 커질수록 더 많은 인력과 비용이 들기에 설치비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LX판토스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철거와 재설치 비용도 따로 규정됐고 철거와 재설치 서비스 중 하나만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고객들이 철거와 재설치 등 개별 서비스에 운송까지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향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 설치비가 구간마다 1인치 차이로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고 하지만, 실제 시중 제품은 구간의 중간에 분포하기에 정확한 이야기는 아니다. 크기가 큰 제품일수록 판매가가 비싸고 재설치와 철거가 까다롭기에 이전설치비도 뛸 수밖에 없다”라며 “당사는 전문 인력이 직접 안전하게 철거와 재설치를 돕고 있으며 무상보증도 진행하는 등 확실한 서비스를 진행한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LX판토스는 이전 비용 산출의 정확한 세부 근거를 일일이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LX판토스는 고객이 문의할 경우에는 간단하게 안내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요금이 규정대로 부과된다면 문제 삼기는 힘들 수 있다. 다만 고객이 원하는 경우는 업체에서 비용의 근거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의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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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2022-08-08 20:50:09
상식적으로 좀 살자..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되었나? 개탄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