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의 대형화, 고급화로 이전·설치비용이 수십만 원에 달하면서 소비자들이 비용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이동 거리나 특수 장비 사용 등에 따라 추가되는 항목도 있다보니 제품 구입이나 이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전 설치 비용 문제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제품 설치, 철거, 운송 등은 각각 삼성로지텍(계열사), LX판토스(협력사)에서 담당하고 있다.
올해 TV 이전·설치 가격표를 살펴보면 최소 6만1000원(삼성전자 38인치 스탠드형)부터 최대 167만6000원(LG전자 88~99인치 데스크)으로 책정돼 있다. 철거, 운송, 재설치 등을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두 업체 모두 TV의 크기가 커질수록 비용이 증가한다. 업체별 구간 기준이 달라 직접적 비교는 어렵지만 금액대는 비슷한 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약 50인치 미만의 스탠드형 TV의 경우에는 10만 원 미만의 비용이 책정돼 있다. 50인치 미만~약 80인치대 벽걸이 TV의 이전설치비는 양사 요금이 비슷하다.
이전·설치비 최고가는 LG전자의 88~99인치 데스크(스탠드형) TV로 167만6000원의 비용이 부과된다. 삼성전자의 98인치 TV도 스탠드형(132만3000원)과 벽걸이형(158만2000원)으로 100만 원을 웃돈다.
TV 크기와 설치 방식에 따라 비용이 다르다. 철거·설치 작업이 까다로운 벽걸이, 천장형 TV의 이전설치 비용이 스탠드형, 데스크보다 비싸다. 이동 거리 10km 이상 등 거리나 이전·설치 환경에 따라서도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삼성전자는 80인치 이상 일부 제품의 경우 이동거리가 50km가 넘으면 이전설치 불가다. 사다리차 사용 시 18층 이하는 회당 3만5200원, 19층 이상의 고층이나 스카이, 기타 특수장비 필요 시 실비가 발생한다. 또 소비자 요청으로 저녁 7시 이후 설치할 경우 3만3000원이 추가 청구된다.
LG전자의 경우 10km~100km 미만 이동 시 10km당 2만 원의 추가 요금이 있다. 100km가 넘어갈 시에는 추가 18만 원에 10km당 만 원이 더 청구된다.
물가가 오르면서 이전·설치비용 또한 오르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평균 2~3만 원씩 인상됐다. 삼성전자는 스탠드형 기준 최소 2000원(38인치 미만), 최대 3만9000원(99인치)이 올랐다. 벽걸이도 최대 4만7000원 인상됐다.
LG전자는 유형별로 최소 만 원 이상 인상돼 최소 인상 폭은 삼성전자보다 높다. 다만 88인치~99인치 데스크형 TV 이전설치비용은 167만6000원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80~87인치 데스크형, 벽걸이형 TV 이전설치비용은 전년보다 저렴해졌다.
LX판토스 관게자는 “비용 책정은 대외비로 이유에 대해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삼성전자와 LX판토스 모두 이전·설치비 책정 이유를 상세히 공개하긴 어렵지만 국가 법령에 적합하게 책정해 소비자 우려처럼 ‘바가지’를 쓰는 일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건비, 운송비 등이 모두 반영되다 보니 TV가 클수록 설치비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LX판토스 역시 “전문 인력이 철거와 재설치를 돕고 있고 소비자가 하나만 선택할 수도 있다. 무상보증 등 서비스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