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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금리 6% 육박에 카드·캐피탈사 숨이 '턱턱'...자금 조달수단 다변화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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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금리 6% 육박에 카드·캐피탈사 숨이 '턱턱'...자금 조달수단 다변화 안간힘
  • 원혜진 기자 hyejinon8@csnews.co.kr
  • 승인 2022.10.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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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10년만에 3%대로 진입하면서 카드사들의 조달 수단인 여전채의 금리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일 기준 여전채 3년물(AA+)이 연 5.511%를 기록해 연초 2.42% 대비 약 3%포인트나 올랐다. 이날 AA 3년물 금리도 5.788%에 달하는 등 금리가 6%에 육박했다. 

여전채로 70%의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사,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들의 타격이 큰 상황이다. 카드사의 경우 변동금리부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기업어음(CP) 등으로 자금 조달 수단을 다변화하며 조달 부담 경감에 힘쓰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올해 상반기 CP 발행 규모는 14조87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여전사들의 ABS 발행액도 같은 기간 15.2% 증가한 3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달들어 롯데카드가 1000억 원, 신한카드가 400억 원 규모로 변동금리부채권(FRN)을 발행하기도 했다. 변동금리부채권은 시중금리에 연동해 지급 이자율이 바뀌는 채권을 의미한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 금리에 대한 장기 예측이 어려울 때 금리변동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행된다. 상대적으로 금리 상승기엔 투자자에 유리하다고 평가된다. 

지난 8월에는 우리카드가 한화 약 2618억 원 규모, 신한카드가 약 5220억 원 규모로 해외 ABS를 발행했다. 마찬가지로 같은 조건에서 국내 조달금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금리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단기적인 차원에서 조달 포트폴리오를 변화 시키는 등 유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라며 "CP, ABS 발행 등도 이 같은 차원에서 조달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하나카드 역시 기업어음(CP) 비중을 지난해 상반기 1.7%에서 19.9%로 늘리는 등 다각화하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 자금조달 비용도 한동안 증가하는 추세를 유지할 것 같아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자금 조달 경로를 가정하고 분석해서 경색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캐피탈사는 신용도가 낮은 곳이 다수 있는데다 여전채 조달 의존도가 카드사보다 큰 편이다. AA등급으로 캐피탈사 중 신용이 높은 현대캐피탈의 경우에도 지난 12일 200억 원 규모의 3년물 금리를 5.788%에 발행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여전채 조달금리가 상승하면서 수신기능이 없는 여전사들이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최대한 상품금리 인상은 억제하는 수준으로 운용, 실제로 10월 현재 자동차 할부 상품의 경우 업계 최저수준의 금리로 운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 12일 연 2.5%인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연 3%로 상향 조정했다. 기준금리는 다섯 차례 연속 인상으로 2010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3%대가 됐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전사의 경우 유통업 등과 같은 비용 전가가 불가능한 업종이라고 보면 된다"라며 "일반적으로 카드론, 신용대출 같은 경우도 고정금리다보니 조달금리가 오르면 업황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처럼 여전채 금리가 급등하는 추세에선 각사마다 더 저렴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ABS, 변동금리부사채나 은행 대출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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