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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화재 사태로 SK C&C 수익성 고민 더 커져...영업익 1000억 아래 추락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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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화재 사태로 SK C&C 수익성 고민 더 커져...영업익 1000억 아래 추락 전망도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2.10.1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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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SK C&C(대표 박성하)가 카카오톡 먹통 사태라는 암초를 만나 연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00억 원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SK C&C는 2015년 (주)SK(대표 장동현)에 합병돼 IT서비스 부문을 맡으면서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왔다.

SK그룹 지배구조 완성에 있어 (주)SK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역할을 해야 하는 SK C&C로서는 더욱 뼈아픈 일이다.

SK에 따르면 지주사 내 IT서비스 사업을 담당하는 SK C&C는 올 상반기 매출이 912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2.2%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 SK C&C의 매출은 상승세다. 2018년 1조5710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조7900억 원으로 13.9%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4.6%다.

제조, 금융, 통신, 서비스 등 산업별 기업 디지털 전환과 금융 디지털 혁신 사업 수주 등 신사업 확대 전략의 성과로 풀이된다. 고객 밀착형 디지털 비즈니스 혁신도 강화하고 있다. 다만 2020년과 2021년 매출 증가율은 2%로 정체된 모습이다.

매출은 소폭이나마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개선이 필요하다. 올 상반기만 해도 영업이익(340억 원)은 전년에 비해 44.3% 감소했다. 2018년 1700억 원에 이르던 영업이익은 매년 감소하며 지난해에는 1150억 원으로 줄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 감소율은 30% 이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는 지난 15일 화재로 전력 공급이 차단돼 카카오톡, 네이버 등 고객사 서비스가 중단되는 피해를 일으켰다. 특히 카카오톡은 10시간 넘게 먹통 되며 금융, 유통, 통신 등 다방면에서 소비자 피해를 초래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톡 먹통 사태로 인한 손실이 적게는 120억 원에서 많게는 2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비상대책위를 꾸리고 피해 현황을 접수받겠다는 카카오톡이 향후 SK C&C에 구상권을 청구할 경우 손실액은 고스란히 SK가 떠안게 될 수 있다. 이럴 경우 SK C&C의 영업이익은 1000억 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SK그룹 지배구조 완성을 위해 (주)SK의 기업가치를 높여야 하는 역할이 필요한 SK C&C 입장에서는 뼈아픈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이 지난해 SK텔레콤(대표 유영상)에서 인적분할한 신설 중간지주와 (주)SK가 합병을 통해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곽노정) 등 주력 계열사를 자회사로 두며 지배구조를 완성하는 그림을 예상한다. 현재 지배구조에서는 그룹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가 지주사의 손자회사이기 때문에 배당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대규모 M&A 등에도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SK C&C가 사업가치를 높일수록 (주)SK의 밸류가 높아져 최태원 회장 입장에서는 완성된 지주사에서 더 많은 지분율을 가질 수 있다. 현재 최 회장의 (주)SK 지분율은 17.5%로 비교적 높은편이 아니다. 이 때문에 SK C&C는 신사업을 통해 매출 확대에 힘쓰고 있다.

SK C&C는 현재 사고 수습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적 개선은 그 다음에 고민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카카오톡의 구상권 청구와 관련해서는 향후 계약사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 C&C가 카카오톡에 공간만 제공한 것이라 발생한 피해에 대한 책임 유무를 계약 내용으로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따르면 SK C&C 판교데이터센터는 17일 6시 약 95% 수준으로 복구가 진행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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