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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배부르게 먹었다간 뚱보되기 십상...쥐꼬리 1회 제공량으로 고열량·고당류 '세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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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배부르게 먹었다간 뚱보되기 십상...쥐꼬리 1회 제공량으로 고열량·고당류 '세탁'
섭취 참고량 만 3세 유아 기준 '30g'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11.07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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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은 1회 섭취 기준량이 매우 적어 포만감이 들 때까지 먹다 보면 권장 칼로리를 훌쩍 넘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든든한 한 끼'라고 광고하는 시리얼의 1회 섭취 참고량이 청소년과 성인의 한 끼 식사를 대신하기에는 지나치게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들이 1회 섭취량을 만 3세 유아에게나 적당한 30g으로 쪼개 놓고 있기 때문이다.

30g은 종이컵(180ml)의 4분의 3을 겨우 채우는 수준이다. 다만 절대량이 이처럼 적음에도 불구하고 당류 함량은 하루 권장량의 3분의 1수준으로 높아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업체들이 이처럼 1회 제공량을 적게 설정한 것은 다이어트에 예민한 청소년과 여성들의 경계심을 무너뜨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포만감이 들지 않아 더 먹게 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한 끼 권장 칼로리를 훌쩍 넘기게 되므로 섭취량 조절에도 신경써야 한다.

7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이마트몰에서 판매하는 시리얼류 판매량 상위 15개 제품의 1회 섭취참고량을 조사한 결과 모두 30g에 불과했다. 시리얼을 먹는 보통의 방식대로 흰우유 200ml(140kcal)를 더해도 총 칼로리는 260.4kcal에 불과하다.

성인 하루 권장 칼로리를 2400kcal로 봤을 때 한 끼 권장 칼로리인 800kcal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량과 열량이 부족한 데 반해 당류 함량은 평균 18.7g으로 낮지 않았다. 이는 각설탕(3g) 6.2개와 맞먹는 양이다. 30g의 시리얼만으로 당류 하루 적정 섭취량(50g)의 3분의 1을 넘겼다.
 

 
시리얼 회사들이 이처럼 지나치게 적은 30g을 1회 섭취참고량을 설정하고 있는 것은 시리얼이 저열량 제품임을 은연 중에 강조하고 있는 것을 풀이된다. 

그러나 현실적인 섭취량을 적용해보면 고열량·고당식품임이 여실하다. 포만감을 줄 수있는 밥 한 공기 중량인 200g으로 시리얼류 15개 제품의 열량과 당류를 환산, 흰우유 1000ml(700kcal)을 더하면 평균 열량과 당류 함량은 각 1503kcal, 108g에 달한다. 

열량은 성인 하루 권장 칼로리(2400kcal)의 절반을 넘겼고, 당류는 하루 권장량(50g; 가공식품을 통한 섭취)의 두 배가 넘었다. 남은 우유를 마시지 않는다고 해도 한 끼 적정 칼로리와 당류 함량을 넘어선다.
 


청소년과 성인이 한 끼로 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양인 30g이 시리얼 1회분으로 고집되는 까닭에 대해 일각에선 고열량 식품으로 인식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한 업체들의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30g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하는 '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따른 시리얼 1회 섭취참고량 기준이다. 1회 섭취참고량은 만 3세 이상 소비계층이 통상적으로 소비하는 식품별 1회 섭취량과 시장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설정한 값이다. 

같은 기준에서 식약처는 시리얼류 1회 섭취참고량을 만 3세 유아에게 적당한 양인 30g으로 기준을 정하고 20~59g 범위 내에서 1회 제공량을 정하도록 했다.

동서식품과 농심켈로그 등 시리얼 업체들은 "1회 섭취참고량은 식약처의 식품 유형에 따라 다르게 설정돼 있다. 시리얼 제품의 1회 섭취참고량은 식약처가 설정한 기준인 30g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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