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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톡] IMC게임즈 '트리오브세이비어M'...2D+3D 그래픽에 '사냥과 득템' 재미 살린 웰메이드 R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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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톡] IMC게임즈 '트리오브세이비어M'...2D+3D 그래픽에 '사냥과 득템' 재미 살린 웰메이드 RPG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2.11.09 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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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나로크의 아버지’로 잘 알려진 스타 게임 개발자 김학규 대표의 IMC게임즈가 트리오브세이비어의 모바일 버전(이하 트오세M)을 지난 2일 오픈했다. 라그나로크의 정신적 후속작(?)으로도 알려져 있는 트오세M은 PC버전의 원작을 충실하게 모바일로 옮겨 담았다는 인상이다. 트오세M을 직접 플레이하며 장단점을 살펴봤다.

트리오브세이비어M은 지난 2015년 출시된 원작과 마찬가지로 3D 배경과 2D 도트 캐릭터를 조합한, ‘그래픽으로 먹고 사는’ 게임이다.

스팀의 최신 트리플A급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에게야 말 같지도 않은 소리겠지만 사실이다. 트오세M의 도트 캐릭터는 라그나로크나 던전앤파이터 등의 게임과는 결이 다른 정교함과 미려함을 자랑한다.

▲일러스트 퀄리티만 봐도 양산형 게임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일러스트 퀄리티만 봐도 양산형 게임은 아님을 알 수 있다.

PC버전의 원작부터가 아름답고 정교한 2D 그래픽으로 화제가 된 게임이었고, 수많은 라그나로크 팬들을 트오세의 세계로 이끌었다. 사실 이는 트오세M이 출시 되기 전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무의미한 우려였다

아름다운 2D 일러스트와 정교한 캐릭터 및 몬스터 디자인, 그리고 이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3D 배경은 트오세M이 원작을 뛰어넘었다는 느낌을 줬다. 김학규 대표의 게임 개발 철학이 초심 그대로임을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트오세M의 인게임 스크린샷 크롭 사진. 요즘은 2D도 이정도는 돼야한다.
▲트오세M의 인게임 스크린샷 크롭 사진. 요즘은 2D도 이정도는 돼야한다.

전투 이펙트도 훌륭하다.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 2D 게임들은 전투 시 타격이나 스킬 이펙트가 다소 밋밋하고 구시대적인 느낌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트오세M의 전투 이펙트는 3D 그래픽으로 화려함을 채웠다. 공격이나 스킬 등 상황에 맞는 사운드도 게임을 플레이하고, 보는 맛을 배가시킨다. ‘잘 만든 정통 RPG’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시간 가량 자동 사냥을 돌려 둔 기자의 인벤토리가 장비로 가득찼다. 심지어 곧바로 실전에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아이템들이다.
▲한 시간 가량 자동 사냥을 돌려 둔 기자의 인벤토리가 장비로 가득찼다. 심지어 곧바로 실전에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아이템들이다.

필드 사냥과 득템의 재미를 살리고, 소위 숙제라 불리는 모바일 특유의 추가 콘텐츠가 적은 것도 마음에 든다.

트오세M에서 성장의 핵심은 오직 캐릭터다. 전투력은 레벨과 장비의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필드 사냥 시 캐릭터 레벨에 맞는 모든 장비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옵션과 등급이 나올 때까지 오직 사냥과 제작을 통해서 서서히 강해지는 구조다.

이외 추가 콘텐츠로는 각종 재료를 획득할 수 있는 ‘모험’과 ‘도전’, ‘아레나’가 존재한다. 분명 여기서도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는 있지만 존재감이 크지 않다. 필드 사냥으로도 충분히 꾸준하게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트오세M의 인터페이스. 추가 콘텐츠는 하단에 보이는 아레나, 도전, 모험 뿐이다.
▲트오세M의 인터페이스. 추가 콘텐츠는 하단에 보이는 아레나, 도전, 모험 뿐이다.

사업 모델은 과금을 거의 유도하지 않는다. 뽑기 콘텐츠는 ‘펠로우’와 ‘큐폴’ 두 가지가 존재하지만 각각 최고등급을 획득할 확률이 2~5% 수준으로 10회 뽑기를 몇 차례 하다 보면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는 수준이다. 기자는 22레벨까지 육성하며 뽑기를 위한 재화도 게임을 통해 쉽게 모을 수 있었고 현재 최고 등급 큐폴을 두 마리 획득한 상태다.

▲무과금인 기자도 UR 큐폴을 두 마리나 얻었다.
▲무과금인 기자도 UR 큐폴을 두 마리나 얻었다.

상점에서 현금 결제를 통해 살 수 있는 아이템도 굉장히 제한적이다. 유료 상점 아이템 대부분이 일일/주간 구입 제한이 걸려있고 이를 모두 산다고 해도 크게 강해지지 않는다.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필드 사냥과 퀘스트 달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무과금인 기자도 현재 랭킹 70위 권에 머물고 있을 정도로 누구나 가볍게 플레이할 수 있다.

▲상점 아이템은 다양하지만 수량이 제한돼 있다. 또 산다고 해도 드라마틱하게 강해지지 않는다.
▲상점 아이템은 다양하지만 수량이 제한돼 있다. 또 산다고 해도 드라마틱하게 강해지지 않는다.

유저 편의 시스템은 다소 아쉬운 느낌이다. 트오세M은 자동 길찾기와 자동 사냥을 모두 지원한다. 하지만 미탐색 지역은 자동 길찾기가 불가능해 수동으로 우선 탐색해 줘야 해 ‘굳이 이럴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동사냥의 경우 아이템을 분해하거나 자동으로 판매하는 시스템이 따로 없어 다소 아쉬웠다. 사냥을 하다보면 장비 아이템이 너무 자주 나와 인벤토리가 금새 채워져 꽤나 자주 게임을 들여다봐야 했다. 쓸만한 아이템이 쏟아진 다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

▲기자는 모바일 게임을 하며 처음으로 '랭커가 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는 상태다.
▲기자는 모바일 게임을 하며 처음으로 '랭커가 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는 상태다.

트오세M에 대한 총평은 한 마디로 ‘정말 오랜만에 괜찮은 게임이 나왔다’는 느낌이다. 근래 출시되는 모바일 MMORPG들은 대부분 아이템을 몬스터에게서 획득하는 것이 아닌 게임사에게 구매하도록 하는 사업모델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트오세M은 아이템을 정말 쉽게 획득하고 제작할 수 있다. 아이템의 종류는 적지만 다양한 옵션을 더해 ‘득템의 재미’를 제대로 살렸다는 느낌이다.

여기에 정성을 다해 만든 티가 나는 아름다운 그래픽과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몬스터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제는 전설이 된 K-RPG ‘악튜러스’가 생각날 정도였다. IMC게임즈가 알찬 운영으로 트오세M이 ‘갓겜’으로 거듭날수 있을까.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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