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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DL건설·삼성ENG·두산·신세계건설, 수장 바꿔 위기 돌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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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DL건설·삼성ENG·두산·신세계건설, 수장 바꿔 위기 돌파할까?
  • 천상우 기자 tkddnsla4@csnews.co.kr
  • 승인 2022.12.2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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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불안 등 건설업계에 악재가 겹친 가운데 건설사들이 위기 관리 차원의 CEO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최근 수장 교체를 단행한 건설사들이 산적한 현안과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시공능력평가 상위 50위 건설사 중 롯데건설(대표 박현철), DL건설(대표 곽수윤), 두산건설(대표 권경훈·이강홍), 삼성엔지니어링(대표 최성안), 신세계건설(대표 윤명규) 등 5곳이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롯데건설은 6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온 하석주 대표가 사퇴하면서 박현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박 신임 대표는 건설업과 그룹의 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롯데물산 대표 시절에는 롯데월드타워를 성공적으로 완공한 이력이 있다.

박 대표는 롯데건설의 재무 정상화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롯데건설은 지난 10월 한 달 동안 롯데 계열사들로부터 총 9000억 원을 단기 차입해 재무 여건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롯데건설은 다음 달 2일 롯데케미칼의 지급보증을 받아 1년 만기로 모두 25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롯데건설은 당장 내년 1월과 2월 초 만기가 돌아오는 계열사 단기차입금만 해도 9000억 원에 이른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박 부회장이 롯데건설 재무정상화 문제를 풀어가는 첫 번째 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박 대표가 리스크 관리 및 사업구조 개편 역량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시장 불안을 해소하는 데 적임자"라며 "회사채로 발행한 자금은 단기차입금 상환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DL건설은 지난달 주택사업에 경험이 많은 곽수윤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DL건설이 실적 부진과 주택 시장이 침체기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곽 대표를 선임한 것은 주력 사업인 주택 부문에 더욱 집중해 악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DL건설 대부분의 수주는 국내 주택에 쏠려 있다. DL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 신규 수주 2조5912억 원으로 이중 93.9%가 주택·건축 부문 수주다. 수주 잔고 역시 3분기 기준 6조9761억 원 중 82.5%인 5조7572억 원이 주택·건축 부문 수주다.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 등 악재로 올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은 곽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DL건설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8.3% 감소한 1조8436억 원, 영업이익은 57.9% 감소한 967억 원으로 전망된다.

두산건설은 이정환 전략혁신실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하면서 기존 대표였던 이강홍 대표(CSO)와 투톱체제를 이루게 됐다. 이번 인사 배경에는 주력 사업인 주택사업 비중을 낮추고 토목 민자사업과 친환경 연료전지 발전사업 등 신사업 개발을 통해 건설 시장의 위기 돌파 해법 찾기가 깔려있다.

두산건설의 건축,주택 매출 비중은 올해 3분기 기준 78.4%로 대부분을 국내 주택 사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올해 ‘인천두산위브 더 센트럴’과 ‘평촌 두산위브 더 프라임’ 두 곳 모두 청약 마감에 실패해 미분양 리스크가 생겼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신세계건설도 각각 남궁홍 플랜트사업본부장 부사장과 정두영 부사장을 대표로 발탁했다.

남궁 신임 대표는 삼성엔지니어링 입사 후 사업관리, 영업,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요 보직을 경험한 화공 플랜트사업 전문가다. 특히 지난 2015년에는 아랍에미리트 법인장으로 중동 현지 사업장을 두루 챙긴 경험이 있다.

지난달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 이후 건설업계에 ‘제2 중동붐’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중동 경험이 풍부한 남궁 대표를 중심으로 중동 화공플랜트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두영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한 신세계건설은 지난 2017년 신규 주택 브랜드 ‘빌리브’를 내세우며 주택 사업을 꾸준히 늘려왔다. 2019년 17.6%였던 주택 사업 비중은 2020년 29.5%를 기록한 후 올해 3분기 36.6%까지 뛰어올랐다.

하지만 주택 사업 비중이 늘면서 미분양 또한 함께 늘었다. 현재 신세계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대구 사업지는 총 8곳으로 3곳이 미분양에 빠져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분양을 실시한 ‘빌리브 헤리티지’, ‘빌리브 루센트’의 미분양이 심각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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