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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볼보·렉서스, 인증중고차 사이트에 '성능점검기록부' 비공개...벤츠·폭스바겐 100%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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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볼보·렉서스, 인증중고차 사이트에 '성능점검기록부' 비공개...벤츠·폭스바겐 100% 공개
자동차관리법상 매수인에게 의무적으로 발급해야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3.03.2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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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등 일부 수입차 브랜드가 공식 '인증 중고차 사이트'에서 소비자에게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는 매물의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소비자 지적이 제기됐다.

성능·상태점검기록부는 매매 거래 전에만 계약자에게 제공하면 되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 될 건 없지만 소비자 편의 차원에서 보완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27일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렉서스 등 6개 수입차 브랜드의 공식 인증중고차 사이트에서 상단에 노출된 매물 각 15개씩, 총 90개를 점검한 결과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고지한 경우는 43%에 불과했다. 

벤츠와 폭스바겐은 조사 매물건 모두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고지했고 BMW, 볼보, 렉서스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아우디는 딜러사나 매물에 따라 성능·상태점검기록부 고지 여부가 제각각이었다. 조사 대상 15건 중에서 9건은 정보를 공개했고 6건은 알기 어려웠다.


성능·상태점검기록부는 주행거리, 주요 장치 상태, 사고 유무 등 항목을 확인해 발급하는 서류로 차량 상태를 예측할 수 있어 거래 시 중요하게 여기는 자료다. 자동차관리법에서도 '중고차 매매업자는 차량의 중고차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매수인에게 발급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거래 전에만 제공하면 되기 때문에 온라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없어도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소비자가 원할 경우 개별적으로 제공한다는 입장이지만 보다 직관적으로 비교 선택이 어려워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공개하지 않는 데 대해 BMW와 볼보 등 업체들은 고객이 문의 시 제공한다고 밝혔다.

BMW 관계자는 "구매하려는 고객이 딜러 측에 문의하면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추후 사이트 개편을 통해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볼보 역시 인증중고차 매물을 올린 전시장에 문의하면 바로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확인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렉서스 관계자는 "사이트에서 구매를 원하는 차량이 있을 때 매물 하단에 있는 연락처로 연락한 후 실제 매물을 보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면 담당 컨설턴트가 지면을 통해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전달한다"고 전했다.  
 
벤츠는 인증중고차 온라인 스토어 매물정보 페이지의 '추가 정보' 카테고리에서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폭스바겐도 같은 경로로 판매자가 입력한 성능·상태점검기록부 내용을 볼 수 있다.

벤츠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매물의 기본정보와 종합상태는 물론 사고·교환·수리 등 이력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고객들이 직접 품질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점검내역을 모두 제공한다"고 전했다. 

아우디도 공식 사이트에 올라온 인증중고차 매물 정보에서 '성능점검내역'을 통해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일부 매물에서는 성능·상태점검기록부가 게재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아우디 측은 "단순 누락으로 성능·상태점검기록부가 고지되지 않은 매물이 있었다. 각 딜러사에서 수시로 확인하며 누락된 부분에 대해 조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BMW 인증중고차 사이트에 등록된 매물 정보다. 중고차 판매 시 고지해야 하는 성능·상태점검기록부 정보가 없다
▲BMW 인증중고차 사이트에 등록된 매물 정보다. 중고차 판매 시 고지해야 하는 성능·상태점검기록부 정보가 없다
소비자들은 수입차 브랜드에서 인증한 차량이라 믿고 구매하는 만큼 공식 스토어에서도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볼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똑같은 매물에 대해 케이카·엔카닷컴·KB차차차 등 중고차 매매 플랫폼에서는 정보 확인이 가능한 데 공식 스토어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실제 BMW 인증중고차 사이트와 케이카에 함께 등록된 2022년형 'BMW X6 xDrive 30d M Sport'는 BMW 인증중고차 사이트 내에서는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볼 수 없었다. 반면 케이카에서는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사진으로 볼 수 있었다. 같은 매물이지만 케이카에서만 상세한 점검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케이카에 BMW에 올라온 것과 같은 매물이 판매 중이다. 케이카에서는 매물의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사진으로 볼 수 있었다
▲케이카에 BMW에 올라온 것과 같은 매물이 판매 중이다. 케이카에서는 매물의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사진으로 볼 수 있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중고차 거래 시에는 30일/2000km 의무보증을 위해 성능·상태점검기록부가 필수적"이라며 "중고차 고객이 원할 때 판매자는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보여줘야 하며 소비자들도 이것이 정당한 권리임을 알야야 한다"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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