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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오토바이 운전자는 상해보험 가입 못해...보험사 거절 기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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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오토바이 운전자는 상해보험 가입 못해...보험사 거절 기준 제각각
가입율 평균 8% 그쳐...손해율 상승 이유로 기피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3.03.30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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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 중 메트라이프생명이 상해보험 가입 '거절 직군'이 206개로 가장 많고 가입율도 업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처브라이프생명과 하나생명도 오토바이 운전자, 건설 노동자 등 가입을 제한하는 위험 직군이 100개를 웃돌았다.

보험사들은 판매하는 상해보험 상품 특약에 따라 거절직군 운영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회사마다 수치상 차이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3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요 생명보험사 20곳 중 메트라이프생명이 취급하는 상해보험 가입 거절 직군이 206개으로 가장 많았다. 처브라이프생명이 117개, 하나생명이 115개로 뒤를 이었다. 주로 오토바이 운전자, 택시 운전자, 건설 종사원 등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상해보험으로 온라인 미니보험인 ▶1년 만기 교통재해사망 ▶재해골절 보장형 상품 두가지를 판매하고 있다. 등록된 위험직군수가 많아 보일 수 있으나 가입 절차 간소화를 위한 방편이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이들 보험은 직업 및 운전평가만으로 가입이 가능하도록 절차를 간소화한 게 특징이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고객에게 추가로 받아야 하는 정보를 최소화해 가입 절차에서 고객 편의를 높이고 직업 및 운전평가 단 두가지 기준을 통과한 더 많은 고객이 손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하나생명은 모든 상해보험 거절 직군이 100여 개가 넘는 것이 아니라 재해골절까지 보장하는 상품 한정으로 거절직군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과거 재해사망, 1급 장해 담보만 보장하던 상해보험 상품을 판매할 경우에는 거절직군이 없었지만 재해골절 보장 상품이 생기면서 위험직군이 크게 늘었다"며 "실제로 2021년 하반기까지는 거절 직군 미운영으로 공시했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역시 재작년 하반기 거절직군이 1개였지만 지난해 말 68개로 크게 늘었다.

거절 직군을 두는 보험사마다 제한 기준도 제각각이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은 대리점과 보험중개인을 포함한 타사 설계사 가입을 제한하고 있어 거절 직군 수가 2, 3개 수준이다. AIA생명(6개)와 교보생명(5개), 흥국생명(19개) 등은 택시운전자, 오토바이운전자, 건설업종사원 등 특정 직업까지 제한했다.

보험 가입 시 직업군은 1에서 5까지 나뉜다. 1=비위험, 2=중위험, 3=중위험, 4=고위험, 5=고위험으로 직군이 나뉜다. 일반 사무직은 상해위험도가 1인 반면 개인택시 운전자와 오토바이 운전자 등 일부 직업의 경우 사고발생률이 높아 위험도가 5로 책정돼 있다.
 


20개 생보사의 위험직군 가입비율은 평균 7.9%다.

가장 높은 곳은 교보생명으로 26.7%에 달한다. 이어 푸본현대생명(17.2%)과 미래에셋생명(14.6%), 동양생명(13.8%), 라이나생명(12.2%), 한화생명(11%)도 10%대를 넘어서며 뒤를 이었다. 삼성생명도 위험직군 가입율이 9.6%로 평균 이상이었다.

흥국생명은 7.7%로 평균에 근접했고 하나생명(5.9%), 신한라이프(5.8%), KDB생명(5.3%)은 5%대에 머물렀다. NH농협생명, 처브라이프생명, 교보라이프플랫닛생명, AIA생명, DGB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가입비율이 5% 미만으로 미미했고 DB생명(0.61%)과 메트라이프생명(1.6%)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2017년부터 보험사들에게 위험직군 가입 비율과 거절직군 개수 및 현황을 공개하도록 하는 등 가입률 개선을 꾀했지만 효과가 없는 상황이다.

사고 위험이 높은 위험직군의 가입이 손해율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기에 이같은 기피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가입 거절직군이 없다고 해 보험가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공시된 상품의 속성, 회사의 지침 운영 방안에 따라 공시 기준은 다를 수 있다"며 "최근 생보사의 상해보험 판매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손해율 관리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GB생명, KDB생명, DB생명, 동양생명, 신한라이프, 푸본현대생명, 라이나생명 등 7곳 생보사는 상해보험 가입시 거절 직군이 없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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