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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 14년 만에 LG전자에 밀려...2분기 전망도 어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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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 14년 만에 LG전자에 밀려...2분기 전망도 어두워
  • 송혜림 기자 shl@csnews.co.kr
  • 승인 2023.04.07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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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4년 만에 LG전자에 추월당했다.

삼성전자(대표 한종희 경계현)는 주력인 반도체 산업 불황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95% 감소했다. 반면 LG전자(대표 조주완 배두용)는 전장(VS) 부문의 고속 성장과 기업간거래(B2B) 비중 확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7일 삼성전자 잠정실적에 따르면 반도체 사업 악화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96%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대 이하로 추락한 건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매출은 63조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에서 전망한 1조 원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이날 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부문(DS) 의 업황 불황으로 3조 원~4조 원대 이상의 적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 IT 수요 부진이 지속되자 부품 부문 실적이 부진한데다 고객사들이 반도체 재고 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반도체 한파가 지속될 거란 전망 아래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도 밝지 않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8530억 원이다. 시장 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D램의 2분기 가격 하락폭은 15~20%으로 예측했다.

그간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기조를 유지했던 삼성전자는 결국 이날 메모리 생산량 하향 조정을 예고했다.

갤럭시S23과 A 시리즈를 앞세워 모바일(MX) 사업부의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LG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1조49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했다. 매출은 2.6% 감소한 20조417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LG전자는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LG전자가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 역시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생활가전(H&A)와 자동차 전장(VS) 부문이 선전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에도 '워룸' 등을 선제 운영하며 사업 구조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사업 성과로 가시화된 결과"라며 "히트펌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고효율·친환경에 대한 시장의 요구를 조기에 파악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하고 볼륨존(Volume Zone·가장 큰 소비 수요를 보이는 영역)에 해당하는 제품군을 강화했던 노력도 성과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분기도 호실적이 전망된다. 경기변동에 둔감한 B2B 매출이 올해 전체 매출의 32%를 차지하고 ,전장 부품 사업과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의 흑자 규모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의 경우 가전, TV 수요 회복과 전장 사업부의 비용 감소 효과로 본격적인 이익 증가세가 가능할 것"이라며 "전장 수주잔고 측면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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