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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전자, 생산실적‧가동률 뚝 떨어졌는데 온실가스 배출량 되레 늘어...무슨 사정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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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전자, 생산실적‧가동률 뚝 떨어졌는데 온실가스 배출량 되레 늘어...무슨 사정 있나?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4.10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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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협력사로 인쇄회로기판 제조업을 영위하는 대덕전자(대표 신영환)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사전할당량에 임박하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실적이 줄었고 설비가동률이 떨어진 상황에서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사용량은 늘어나 대덕전자가 표방하고 있는 '녹색경영'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1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덕전자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15만3909tCO2-eq으로 전년에 비해 7.8% 증가했다. 에너지사용량 또한 3132TJ로 7.2% 늘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더욱 크다. 대덕전자는 2020년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법인분할에 따라 5~12월까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하고 있다. 이 기간 배출량은 7만9495tCO2-eq다. 이를 1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11만9243tCO2-eq이 된다.

대덕전자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년 새 29.1% 증가했다는 계산이다. 에너지사용량도 27.5% 늘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대폭 늘었지만 설비가동률은 되레 낮아졌다. 2020년 89.6%였던 가동률은 지난해 86.6%로 3%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생산실적은 105만3665㎡에서 97만6397㎡로 7.3% 감소했다.


대덕전자와 마찬가지로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인 심텍(대표 최시돈)은 2021년 생산실적이 164만9499㎡로 대덕전자의 1.6배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10만1910tCO2-eq으로 3분의 2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심텍은 지난해 매출이 1조7000억 원으로 대덕전자(1조3162억 원)보다 1.3배 많다.

인쇄회로기판 관련주로 꼽히는 비에이치(대표 최영식)는 지난해 생산실적이 약 300만㎡로 0.2% 증가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1만7473tCO2-eq으로 전년에 비해 1.1% 감소했다.

대덕전자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매년 증가하면서 사전할당량에 임박하는 수준이 됐다. 대덕전자의 온실가스 사전할당량은 지난해 16만5tCO2-eq다. 지난해 배출량은 사전할당량의 96.2%에 달한다.

IoT와 AI를 활용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대덕전자의 환경경영방침이 무색해지는 장면이다. 삼성전자(대표 한종희‧경계현)는 지난 3월 협력사 대표들을 불러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세가 올해도 이어지면 대덕전자는 배출권을 구입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올해도 사전할당량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대덕전자는 생산실적이 감소한 상황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한 것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회사 관계자는 “2015년 배출권거래제 시행 이후 할당량을 초과한 이력은 없다”며 “그린경영 전담조직 주도로 에너지모니터링, 전 사원 에너지 절감활동, 태양광발전 증설, 온실가스 저감장치 설치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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