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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올 들어 녹색채권 발행 급감...한화, 포스코퓨처엠 2곳서 명맥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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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올 들어 녹색채권 발행 급감...한화, 포스코퓨처엠 2곳서 명맥유지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4.1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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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의 녹색채권 발행횟수와 금액이 올 들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엔데믹 국면에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발행사나 투자사 모두 ESG 녹색채권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녹색채권은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된 채권으로 탄소 감축, 건물 에너지 효율화, 신재생 에너지, 전기 자동차 등의 친환경적인 활동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자금 지원 등 녹색산업과 관련된 용도로 사용이 한정돼 있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그룹 계열사가 올 들어 이날 까지 발행조건을 확정한 녹색채권은 4회 발행에, 규모는 총 5900억 원에 그쳤다.

(주)한화(대표 금춘수‧김동관‧김승모‧류두형‧양기원)가 지난 4월 1900억 원, 포스코퓨처엠(대표 김준형)이 2월 4000억 원의 녹색채권 2회분씩을 발행한 것이 전부다.

이들 두 곳이 발행한 녹색채권은 증권사와 기관투자자들에 의해 완판 됐다.

한화 관계자는 “녹색채권으로 모집한 자금은 한화솔루션의 미국 조지아 공장 신‧증설을 위해 사용한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2024년 말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각각 3.3GW 규모의 잉곳, 웨이퍼, 셀, 모듈 통합 생산단지를 구축 중에 있다.

포스코퓨처엠도 2차전지 사업과 관련한 채무상환,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대 그룹의 녹색채권 발행은 횟수나 금액 모두 크게 감소했다. 발행 횟수는 14회에서 4회로, 발행액은 2조310억 원에서 5900억 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주)한화, 한화솔루션(대표 이구영·김동관·김은수·남이현), 한화에너지(대표 김희철), 한화토탈(대표 김종서‧티에리 불푸와) 등 한화그룹 계열사 4곳이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에도 이맘때쯤 3000억 원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영)와 롯데렌탈(대표 최진환)은 4000억 원 이상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SK에코플랜트(대표 박경일), SK실트론(대표 장용호) 등도 녹색채권 발행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1분기에는 HD현대오일뱅크(대표 주영민)만 4000억 원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그해 6월을 기점으로 녹색채권 발행이 본격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2021년 6월 증권가에서는 급증하는 ESG채권의 투자위험계수 하양 등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 한국거래소 사회책임투자채권 플랫폼 자료를 살펴보면 일반기업, 공기업, 금융사 등의 녹색채권 발행액은 2020년 9600억 원에서 2021년 12조4590억 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2022년에는 5조8610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지난해 녹색채권 발행 붐이 꺾였고 올해는 시장에서 관심도가 더 떨어진 셈이다.

한국신용평가 재무평가본부 관계자는 “러-우 전쟁과 엔데믹 국면에서 금리가 상승하고, 금리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ESG채권에 대한 발행여력과 투자심리가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녹색채권은 발행사 입장에선 회사의 ESG 경영을 부각시키며 기업가치 이미지 제고에 나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환경부가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기업에 최대 3억 원의 이자를 지원하는 등 부가적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다만 일반 채권보다 친환경 관련 증명해야 할 것들이 더 많아 자연스레 발행 비용은 더 든다. 지난해 녹색채권 발행에 적극 나섰던 한화, SK 등은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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