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삼성전자 실적 한파 속 이재용 회장 취임 6개월...반도체 감산‧가전 조직개편 등 타개 안간힘
상태바
삼성전자 실적 한파 속 이재용 회장 취임 6개월...반도체 감산‧가전 조직개편 등 타개 안간힘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4.24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대표 한종희‧경계현)가 지난해 4분기부터 저조한 실적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5일 취임 6개월을 맞는 이재용 회장으로선 달갑지 않은 일이다.

이 회장은 취임 6개월을 맞아 별다른 일정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감산과 조직개편을 통한 가전 경쟁력 강화와 사업 영역 확대로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이 63조330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8.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6974억 원으로 95%나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역시 반도체와 가전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1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 95.8%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에는 반도체 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14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당초 증권가에선 1조1000억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는데 실제로는 턱 없이 미치지 못 했다.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가전부문도 물류비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실적 감소폭을 줄이기 위해 그간 유보적이던 반도체 감산 카드를 꺼내들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감산을 추진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수요 대응에 가능한 메모리 제품 물량을 확보했다고 판단해 감산에 나섰다. 다만 중장기적인 인프라, 연구개발(R&D) 투자는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감산에 나서면서 올해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필수 클린룸 확보 등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기술 초격차를 위한 R&D 투자 비중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3월 삼성전자는 정부의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힘을 보태며 20년간 30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향후 10년간 제조업 핵심 분야에 60조 원의 투자도 실시하기로 했다.

가전 부문은 ‘비스포크’ 가전의 핵심 가치인 디자인과 초연결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에 인공지능(AI) 에너지 절약 모드를 신규 적용하고,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등 프리미엄 제품을 늘려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조직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홈 사물인터넷(IoT) 조직을 ‘서비스비즈그룹’으로 확대 개편했다. 단순 하드웨어 판매를 넘어 스마트홈, 구독 서비스 등을 결합해 ‘서비스’ 영역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조치다.

스마트아파트 사업화를 전담하던 20~30여명도 서비스비즈그룹 소속이로 이동했다. 이들은 신축 아파트뿐 아니라 구축 아파트, 주택으로 영업 영역을 확장한다. 스마트홈 모델 시장도 영국, 태국에 이어 유럽, 북미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개발팀 조직을 세분화하기도 했다. 기존의 키친, 리빙개발그룹을 냉장고, 조리기기, 식기세척기, 의류케어, 청소기 개발 등 5개 팀으로 나눴다. 개발팀 산하 소프트웨어 개발그룹도 제품군별로 구분했다.

지난 2월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 S23’의 글로벌 판매가 전작 대비 50% 증가한 것은 위안거리다. 글로벌 점유율 1위의 TV 신제품 반응도 나쁘지 않아 반도체 부진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모두 부진한 전방 수요 영향으로 고전했고, 가격 하락 영향까지 받았다”며 “갤럭시 S23 시리즈 판매량이 약 1100만대로 전작 대비 50% 증가했고, 최상위 울트라 모델 비중 확대로 평균 판매가격이 25% 올라 실적 부진을 일부 상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10월 27일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난 6개월간 기술, 상생, 소통을 키워드로 활발한 대외 행보를 펼쳐왔다. 취임 첫 행보로 협력사를 방문하며 ‘미래동행’ 의지를 보였고,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국내외 사업현장을 두루 챙기며 직원들과 스킨십했다. 구미전자공고 수업에 참관해 미래 기술인재를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위한 민간 외교관 역할도 톡톡히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