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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연체율 올 들어 일제히 상승, 어쩌나...전북은행 1.19%, DGB대구 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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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연체율 올 들어 일제히 상승, 어쩌나...전북은행 1.19%, DGB대구 0.69%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3.05.0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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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지주 계열 은행들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했다. 4대 은행에 비해 중저신용 고객이 많은 탓인데, 전체 여신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액도 상승세다.

BNK부산은행(은행장 방성빈)과 BNK경남은행(은행장 예경탁)이 0.3%대로 4대 은행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반면, 전북은행(은행장 백종일) 1%를 훌쩍 넘겼다.

2일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BNK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은행장 고병일), DGB대구은행(은행장 황병우)의 1분기 평균 연체율은 0.6%로 전년 0.34% 대비 0.26%포인트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과 신한은행(은행장 정상혁), 하나은행(은행장 이승열), 우리은행(은행장 이원덕)등 4대 은행의 평균 연체율 0.25%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JB금융그룹(회장 김기홍) 계열사인 전북은행이 1.19%로 지방은행 가운데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62%포인트나 올라 상승폭도 가장 컸다. 같은 계열사인 광주은행도 0.46%로 전년 대비 0.17%포인트 상승했다.

전북은행은 연체율이 상위권 저축은행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준이어서 부실채권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개별저축은행의 1분기 연체율은 다음달에 공개될 예정인데 국내 최대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대표 김문석)의 지난해말 기준 연체율은 2%에 불과했다. 또 여신규모가 작은 소형 저축은행 가운데는 연체율이 1%대인 경우가 다수있었다.

다만 최근 평균치가 공개된 79곳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평균 5.1%에 달해 1금융권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DGB금융지주(회장 김태오)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은 0.69%로 지방은행 가운데 연체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0.33%포인트 상승했고 BNK금융그룹(회장 빈대인) 계열사인 BNK경남은행과 BNK부산은행은 0.33%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4대 은행 가운데 연체율이 가장 높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연체율 0.28%와는 격차가 0.05%포인트에 불과해 지방은행의 핸디캡을 딛고 부실채권을 잘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BNK경남은행은 특히 금융권의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와중에도 전년 동기에 비해 0.0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전체 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액도 늘었다. 고정이하여신액이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된 대출을 의미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여신총액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부실자산이 많은 은행을 의미한다.

올해 1분기 5개 지방은행의 고정이하여신액은 86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89억 원(24%) 늘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로 전년 대비 0.,12%포인트 상승했다. BNK경남은행과 BNK부산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고정이하여신액과 비율이 일제히 늘었다. BNK부산은행은 고정이하여신액은 늘었지만 비율은 줄었다.

전북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높았다. 0.85%로 전년 대비 0.46%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액은 14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846억 원(139%) 늘었다. 광주은행은 고정이하여신액 842억 원, 고정이하여신비율 0.38%로 집계됐다.

전북은행 측은 "서민금융대출 취급 비중이 높은 것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1분기 3개월이상 연체된 대출로 볼 수 있는 지난해 11월 기준 전북은행의 가계대출신규취급 총 3349억 원 중 서민금융진흥원 관련 대출이 1754억 원(52.4%)였고 중저신용자 및 외국인 대출이 1136억 원(33.9%)로 전체 취급액 중 86.3%를 차지했다. 

JB금융그룹 측은 건전성관리를 위해 "가계신용대출 필터링과 승인전략 강화, 보수적인 관점에서 고위험업종 및 경기민감업종을 선정하여 익스포저와 신용여신 및 모니터링이 필요한 차주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관리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DGB대구은행의 고정이하여신액은 3151억 원으로 756억 원(32%) 늘면서 가장 많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로 전년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여신포트폴리오 자산별 다변화를 꿰해 전체 원화대출금 중 우량담보대출 위주로 가계대출 비중을 35%이상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BNK경남은행은 고정이하여신액이 줄었다. 14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5억 원(15%) 감소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0.37%로 전년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BNK부산은행은 고정이하여신액은 118억 원 늘어난 1753억 원으로 집계됐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로 전년 대비 0.01%포인트 하락하며 가장 낮았다.

BNK부산은행 관계자는 "연체관리 컨티전시 플랜을 통해 본부부서와 영업점간 연체관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주거래 차주에 대해서는 지역상생 유동성 신속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대내외의 어려운 여건을 감안해 당분간은 건전성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하반기에는 견조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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