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체 소프톤(대표 유태호)의 장수 MMORPG ‘다크에덴’이 게임 내 버그를 수년째 고치지 않아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업체는 게이머들의 버그 수정 요청에도 매번 ‘즉시 해결이 어렵다’는 반복된 답변만 내놓고 있어 소프톤의 개발력과 운영 능력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충남 당진에 사는 문 모(남)씨는 지난 20년 동안 소프톤의 '다크에덴'을 즐겨 플레이해왔다. 문 씨에 따르면 오래 전부터 다크에덴은 게임 플레이 도중 ‘메모리가 부족하다’며 튕기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고, 수년째 항의해 봤지만 업체는 매번 "확인 중이다" "개선되기 어렵다"는 같은 답만 내놓았다고.
문 씨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PC 사양이 고급화되기 이전이었기 때문에 유저들은 메모리 오류로 인한 간헐적 게임 종료 현상을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며 “하지만 2023년 현재 게이머들의 PC 사양이 다크에덴의 권장사양을 아득히 뛰어 넘었는데도 문제는 여전하고 게임사는 고칠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다크에덴 홈페이지 내 자유게시판과 관련 커뮤니티를 확인해 본 결과 2014년부터 상당수 유저들이 같은 문제를 호소했다.
유저들에 따르면 게임 도중 다크에덴의 메모리 사용률이 1.6GB를 넘어가게 되면 간헐적으로 ‘Not enough memory(메모리가 충분하지 않음)’라는 메시지와 함께 게임이 종료된다.
특히 유저들은 해결책을 강구하다가 다크에덴의 메모리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프로그램까지 만들었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메모리를 수시로 확인하다가 메모리 사용률이 1.4~1.5GB를 넘어가면 게임을 종료하고 다시 실행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유저들의 성화에도 소프톤은 매번 “문의 주신 현상에 대해 확인하겠다”, “최대한 빠르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해당 오류에 대해 확인 중이나 즉시 개선되기 어렵다” “최대한 수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반복하고 있어 답답함을 키우고 있다.
관련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32GB램에 RTX3090 그래픽카드를 사용 중인데 내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걸렸고 메모리를 늘리라는 답변을 받았다” “오직 다크에덴만 켜고 게임을 해도 반드시 종료 현상이 발생한다” “유저 컴퓨터 탓만 한다” “권장 사양이 낮은 게임인데, 튕기면 무조건 게임사 문제다” “게임을 오래 켜두거나 서버이동하면 그냥 튕긴다” 등 다양한 목소리를 9년째 내오고 있지만 소프톤은 해결책을 내놓기는 커녕 공지를 통한 형식적 사과조차 없는 상황이다.
소프톤에 공식 입장을 요청했지만 “해당 현상은 확인 중이며 즉시 수정되긴 어렵다. 최대한 빠르게 수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형식적 답변만 돌아왔다.
문 씨는 “매번 확률형 아이템으로 이익은 챙겨가면서 사소한 버그하나 수정하지 않고 유저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고질병이라 불릴 만큼 다수의 유저에게 자주 발생하는 버그를 수년 동안 고치지 않고 방치하는 국내 게임사가 존재한다는 게 이해되질 않는다”며 “개발력과 운영능력을 내팽개치고 수익만 추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