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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79개사 중 62곳 저신용자 중금리대출 '외면'...KB·대신·상상인 등 올 들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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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79개사 중 62곳 저신용자 중금리대출 '외면'...KB·대신·상상인 등 올 들어 중단
  • 원혜진 기자 hyejinon8@csnews.co.kr
  • 승인 2023.07.10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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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점수가 낮은 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 취급을 중단한 저축은행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전체 저축은행(79개사) 가운데 신용점수 501~600점의 저신용자에 대한 민간중금리대출을 취급한 곳은 17곳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24곳)와 비교해 7곳이 줄었다. 

또 신용점수 401~500점 구간의 경우 단 네 곳에서만 중금리대출 취급 실적이 있었다. 지난해 1분기 7곳에서 3곳이 감소했다. 

저축은행 업권이 조달금리 상승, 연체율 악화 등으로 부실 위험이 커지자 대출 문턱을 높이며 리스크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신용 하위 50% 차주에게 실행되는 민간중금리대출은 중·저신용자에게 저금리로 자금을 대출해주는 서민금융 상품이다.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금리 최고 한도는 현재 17.5%다. 
 


올 1분기 신용점수 501~600점 구간에선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등 대형사와 우리금융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BNK저축은행 등 금융지주 계열사 등 총 17곳에서 민간중금리대출 취급 실적이 있었다. 

전년 동기(24곳) 대비 7곳이 줄었는데 KB저축은행, OSB저축은행, 대신저축은행, IBK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등이 빠졌다. 

401~500점의 더 낮은 신용점수 구간에선 대형사는 취급 자체를 하지 않았고 BNK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만이 대출을 내줬다. 이 구간에서 저축은행들은 16%대 이내 금리를 적용했다. 

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 취급이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은 증가했다. 소액신용대출은 법정최고금리(20%) 수준의 고금리로 당일 최대 300만 원까지 빌려주는 서민들의 '급전대출'로 불린다. 

올해 1분기 기준 자산 상위 20개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잔액 규모는 83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7358억 원 대비 13.8% 증가했다. 연체액은 745억원으로 8.6% 늘었다. 

중금리대출 문턱이 급격히 높아지자 돈을 빌리기 어려운 저신용자 등 취약계층이 최고 금리 수준의 대출 상품으로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저축은행 업계도 안팎으로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 여파로 이자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수익성, 건전성 지표 모두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저축은행 업권의 연체율이 5%에 육박했고 적자를 기록한 곳도 속출했다. 상위 5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평균 연체율은 4.81%로 지난해 동기 2.57% 대비 2.24%포인트 상승했고, 1분기 79개 저축은행은 523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업권 환경이 녹록치 않은 데다 연체율이 상승해 충당해 놓은 비용도 이미 크다"며 "최대한 저신용자 등 취약계층 포용을 위해 본분을 다하고 있으나 여의치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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