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전기료 상승에 전기차 충전요금도 들썩...테슬라 1년새 4번 올려
상태바
전기료 상승에 전기차 충전요금도 들썩...테슬라 1년새 4번 올려
전기차 차주들 "저렴한 유지비 장점 사라져" 불만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3.08.08 0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기차 충전업체들이 최근 1년간 요금을 잇따라 인상한 가운데 테슬라는 올 들어 두 번이나 '수퍼차저' 충전비를 올려 차주들이 속을 끓이고 있다.

테슬라 전용 충전소인 '수퍼차저'는 다른 충전소에 비해 요금이 비싼 데다 타 업체 이용 시 별도의 '충전 커넥터'가 필요해서 충전이 번거롭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27일 테슬라는 250kW 급속 충전인 'V3 수퍼차저' 요금을 1분당 509원에서 570원으로 12% 인상했다. 120kW 급속 충전을 지원하는 'V2 수퍼차저'도 1kWh당 363원에서 407원으로 12.1% 올렸다. 

이번 충전 요금 인상으로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의 경우 0%에서 50% 충전한다고 봤을 때 V3 수퍼차저 이용 시 7605원이던 것이 8550원이 든다. V2 수퍼차저를 이용한다면 기존 1만5428원에서 1만7383원으로 약 2000원이 더 비싸졌다.

테슬라는 지난 5월 말에도 V3 수퍼차저 요금을 분당 423원에서 509원으로 20.3% 인상한 바 있다. 이때 V2 수퍼차저 요금도 1kWh당 346원에서 363원으로 4.9% 올랐다.
 
한국전력의 전력 요금 인상에 따라 수퍼차저를 비롯한 전기차 충전요금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전기차 커뮤니티에서는 올해 추가 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 할인 정책이 종료됐고 전기요금도 지난해 2분기부터 총 5차례에 걸쳐 인상되면서 전기차 충전 요금도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전기차 커뮤니티에서는 앞으로도 충전요금이 계속 상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출처-네이버 카페 전기차동호회]
▲전기차 커뮤니티에서는 앞으로도 충전요금이 계속 상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출처-네이버 카페 전기차동호회]

지난 7월 이후 테슬라 수퍼차저와 GS커넥트가 유일하게 충전 요금을 세 차례 인상했다. 다만 테슬라의 인상률은 30~50%인 반면 GS커텍트는 10%대에 머물러 있다. 

국내 전기차 충전 업체인 파워큐브코리아는 고정형 완속충전기 충전요금을 1kWh당 9.8원 인상했다. 8월에도 SK일렉링크는 회원 대상 자사 100kW 이상 급속 충전요금을 1kWh당 347.2원에서 385원으로 인상했다. 

전기차 충전업체 측은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 할인 이후에도 충전 요금의 인상을 최소화해 왔다"며 "하지만 전기요금이 계속 인상되면서 이를 감당하기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 다른 전기차 충전업체 측은 "한전 전기요금 인상이 있기 전까지는 최대한 현 가격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 할인 정책이 끝난 뒤에도 일부 전기차 충전업체가 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한 반면 테슬라는 수퍼차저 요금을 계속 올리고 있다는 불만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일례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급속 충전소인 이피트는 지난해 9월 충전요금을 최대 17% 인상한 이래 전기요금이 인상된 올해에는 요금 인상이 없었다. 국내 전기차 충전업체인 대영채비도 지난해 11월 이후 요금 인상을 자제하고 있다.

수퍼차저 요금이 부담돼 다른 전기차 충전소를 찾을 때도 테슬라 차주들은 일정 부분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테슬라는 자체 충전 규격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퍼차저 이외의 다른 충전소에서는 각 충전소의 규격에 맞는 커넥터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충전기와 어댑터가 제대로 호환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이 환경부 공공급속충전기를 이용할 때 300kW 용량 이상의 급속 충전기에서 DC 콤보 충전을 위한 CCS 콤보 1 어댑터를 사용할 경우 어댑터와 충전기 커넥터가 분리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되는 충전요금 인상에 일부 테슬라 차주들은 가솔린차 대비 저렴한 유지비라는 장점이 퇴색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 전기차 커뮤니티 유저(닉네임: XX타)는 "충전요금이 급속히 오르면서 이제는 하이브리드차보다 경제성이 좋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염려했다.

전기차 단체 관계자도 "지난해 정치권에서 전기차 충전 요금 동결 등의 공약을 내세웠으나 여러 차례 충전 요금은 지금까지 꾸준히 상승해 왔다"며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야 하는 시점에서 충전비 부담 때문에 전기차 시장이 침체될 수 있다"고 염려했다.

테슬라 측은 수퍼차저 요금 인상의 원인, 향후 요금 인상 계획 등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관련기사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