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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테슬라 모델Y RWD, 오토파일럿 기능 제한에 구매자 반발...계약 후 뒷북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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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테슬라 모델Y RWD, 오토파일럿 기능 제한에 구매자 반발...계약 후 뒷북 안내
한미 FTA 적용 받는 미국산과 기능 차이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3.09.04 07:1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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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만 원이 안 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주목받고 있는 테슬라 '모델Y RWD' 차량의 오토파일럿 기능에 제한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구매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일반적인 테슬라 차량과 달리 '모델Y RWD'는 차선 변경 등의 작동을 할 때 운전자의 승인이 요구되는 기능상의 제한이 걸려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모델S·모델X 등과 달리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미국산 테슬라 차량과는 다른 규정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전기차 커뮤니티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8월 말 모델Y RWD를 계약한 고객들에게 해당 차종의 '향상된 오토파일럿(EAP)', '풀 셀프 드라이빙(FSD) 구현 기능'이 다른 테슬라 차종과 다소 차이가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내비게이션 경로에 기반한 자동주행 기능인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 사용 중 차선을 변경할 때 테슬라 모델Y RWD는 운전자가 직접 핸들을 움직이거나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으면 차량이 자동으로 차선을 바꾸지 않게 돼 있다. 

이는 다른 테슬라 차량들이 운전자 승인 없이도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하거나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진·출입할 수 있는 것과 다른 부분이다.

또한 테슬라 모델Y RWD는 운전자가 핸들을 움직이거나 방향지시등을 켠 뒤 3~5초 이내에 차선변경을 할 수 없는 경우 자동으로 차선 변경이 취소된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테슬라 모델Y RWD는 다른 테슬라 차량과 차선변경 기능에서 차이가 있다. [출처-네이버 카페 전기차동호회]
▲테슬라 모델Y RWD는 다른 테슬라 차량과 차선변경 기능에서 차이가 있다. [출처-네이버 카페 전기차동호회]

이러한 기능 차이는 EAP(향상된 오토파일럿)나 FSD(풀 셀프 드라이빙)를 옵션으로 선택한 경우에만 해당한다. EAP 가격은 452만2000원, FSD는 904만3000원이다.

테슬라 모델Y RWD의 EAP 기능이 기존의 테슬라 차량과 다른 이유는 생산지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에 수입된 테슬라 차량들은 미국 공장에서 제조됐으나 테슬라 모델Y RWD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한미 FTA 규정에 따라 미국산 차량은 미국의 자체 안전기준을 충족한 경우 업체당 최대 5만 대까지 그대로 수입이 가능하다. 반면 테슬라 모델Y RWD는 중국산 차량이므로 한미 FTA 규정에 적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만들어진 다른 테슬라 차량들은 미국 안전규정에 맞춰 EAP 기능이 적용된 반면 중국산 모델Y RWD는 유럽 안전기준에 맞춰 EAP 기능에 차이를 둔 것이다. EU의 오토파일럿 규정에 따르면 신호를 켜고 5초 이내에 차선을 변경해야 하고, 급격한 방향 전환도 할 수 없다.

국내 자율주행시스템 관련 규정은 유럽 안전기준을 토대로 만들어졌기에 사실상 국내법 준수를 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테슬라 모델Y RWD의 EAP 기능 차이에 대해 해당 차량을 계약한 소비자들은 기능에 제약이 있음을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한 전기차 카페 회원(닉네임: 비OO)은 "미국산 테슬라 차량은 사용자 입장에서 무엇이 편리한지 선택할 수 있는 반면, 모델Y RWD는 운전자 승인 시에만 차선변경 기능이 가능한 게 아쉽다"고 꼬집었다.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를 선택하는 중요한 요인일 수 있으나 이를 공지한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반응도 있다. 한 테슬라 카페 유저(닉네임: 카OO)는 "지난 7월에 모델Y RWD 계약을 시작했는데 한 달 이상 지난 시점에야 기능에 차이가 있다고 알려주는 건 너무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차기 FSD 베타 버전인 FSD V12가 미국산 테슬라 차량에만 적용되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자율주행 기능이 개선된 FSD V12는 빠르면 올 연말 이전에 출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테슬라 카페 유저(닉네임: 플OO)는 "FSD 기능 덕분에 테슬라가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았는데 모델Y RWD가 차세대 FSD 업데이트에서 배제된다면 구매한 의미가 많이 사라질 것"으로 염려했다.

테슬라코리아 측은 관련 내용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기 어렵다"며 답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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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2023-09-07 00:46:46
국내법때문에 소비자가 불편하다는거인데 뭘이렇게 꼬아서 뉴스를 쓰십니까. 테슬라가 잘못했다고 프레임을 잡고 가니까 뉴스의 글 수준이 떨어지는거죠

김옥숙 2023-09-04 19:24:12
FSD는 선택사항이라야 맞는듯ㆍ

파르쉐 2023-09-04 18:17:03
테슬라 타는 나도 무슨내용인지 모르겠다. 이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