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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인터넷 설치 출동비 30% 넘게 줄인상...주말·공휴일·야간에는 25% 할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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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인터넷 설치 출동비 30% 넘게 줄인상...주말·공휴일·야간에는 25% 할증까지
업계 "중대재해법, 근로기준법 이유로 불가피한 조정"
  • 송혜림 기자 shl@csnews.co.kr
  • 승인 2023.08.0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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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들이 인터넷 서비스 설치 출동비를 30% 넘게 연달아 인상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통신사들은 인건비 상승과 중대재해법, 근로기준법 등 이유로 출동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소비자 단체는 과도한 요금인상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을 지운다며 출장비 인상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 공개를 요구했다.

지난 달 31일 LG유플러스는 인터넷 설치비 기준을 일부 변경하겠다고 공지했다. 평일 주간 기준 인터넷 단독 설치비는 2만7500원에서 3만6300원으로 32% 인상했다. 인터넷과 TV를 동시 설치할 경우엔 2만5300원에서 3만4100원으로 34.8% 올렸다.

주말·공휴일과 평일 야간에 설치할 경우에는 25% 할증요금이 붙는다. 인터넷 단독 설치는 4만5375원, 인터넷과 TV를 동시에 설치할 경우엔 4만2625원의 비용이 책정됐다.

이 뿐만 아니다. 와이파이 신규 설치·변경의 경우 기존 1만1000원에서 100% 인상된 2만2000원을 내야 한다. 기기 고장·장애의 경우 AS출동 비용으로 1만1000원에서 40% 인상된 1만5400원으로 정해졌다. 신규 가입자뿐 아니라 기존 가입자도 인상된 비용이 적용되는 것이다.

이번에 조정된 설치비는 9월 1일 이후 신규 가입고객부터 적용되며, 주말·공휴일과 평일 야간 설치비는 11월1일 이후 신규 가입고객부터 적용된다.
 


앞서 KT·KT스카이라이프, SK텔레콤·SK브로드밴드도 일찍이 인터넷 설치비를 인상했다.

KT는 지난 2월 신규가입자를 대상으로 인터넷 단독 설치비용을 기존 2만75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30.9% 인상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기존 2만7500원에서 30.9% 올린 3만6000원으로 책정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주말·공휴일 설치 건에 대한 비용도 곧 적용할 예정이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는 8월 1일부터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인터넷 설치비를 2만7500원에서 3만6300원으로 32% 올렸다. 평일 오후 6시 이후 및 주말·공휴일에는 할증요금 25%도 추가된다. 아울러 이달 17일부터는 가입자 사유에 따른 AS 출동 비용도 부과한다.

통신 업계는 인터넷 설치 출장비 인상의 배경에 ‘인건비 인상’ 요인이 컸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시간당 최저임금은 2018년 7530원에서 올해 9620원으로 5년 동안 27.7%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통신사들이 인터넷 설치 출동비를 오랜 기간 동결해 상대적으로 인상 폭이 커 보일 수 있다”면서 “이번에 인상된 출동비에는 엔지니어들의 급여뿐만 아니라 근무 환경이나 처우 개선을 위한 복리후생 비용까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중대재해법 적용도 출동비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안전 교육이나 안전 장비를 점검하는 비용 등이 포함됐다.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엔지니어 출동비가 10% 선에서 그친 이유는 인건비 인상이나 중대재해법 등에 영향 받지 않을 정도의 자금력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통신사들의 출장비 인상이 큰 폭으로 이뤄진 만큼 소비자 단체와의 분쟁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내고 앞서 출장비를 인상한 SKT·KT에 대해 최근 5년간 도급비용 내역(1인당 인건비 지출 내역 등)과 근로기준법 강화가 어떻게 도급비용 상승에 영향을 미쳤는지 객관적인 데이터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또 정부 역시 통신 요금 절감분을 상쇄하는 기타 서비스 비용이 지나치게 올라가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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